[캐릭터in] 도도하고 쿨한 ‘차가운 도시 여자’, 연극 ‘보잉보잉’의 ‘이수’

연극 ‘보잉보잉’은 세 여자와 약혼한 바람둥이 ‘성기’와 그의 순진한 친구 ‘순성’이 펼치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성기’는 각기 다른 항공사에 다니는 세 명의 약혼녀를 만나지 않게 하려고 ‘순성’과 고군분투한다. 작품에서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것은 ‘성기’와 ‘순성’이지만 사건을 크게 만들며 모든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은 세 여자다. 그 중, ‘이수’는 이지적인 ‘차가운 도시 여자’로 등장한다. 거침없는 당당함으로 남성들의 눈길과 여성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이수’의 매력은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본 여자, ‘이수’


연극 ‘보잉보잉’ 속 ‘이수’는 ‘성기’의 첫 번째 약혼녀로 등장한다. ‘이수’는 미국항공사의 스튜어디스답게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늘씬늘씬한 몸매와 시원시원한 말투로 이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매력까지 풍긴다. 그녀는 약혼자인 ‘성기’를 비롯해 ‘순성’과 관객의 마음을 흔들 만큼 당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녀는 ‘성기’의 집에서 함께 생활한다. 미국을 오가며 생활한 캐릭터인 만큼 살아가는 모습이나 사고도 개방적이다. 말 그대로 ‘쏘쿨’한 매력의 ‘이수’는 현대 여성의 로망을 대변한다. ‘이수’는 지적이면서도 도도하다. 자신이 한 생각이나 결정에 대해 분명한 의사를 밝힌다. 그것이 제지당했을 때는 상대를 눈빛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카리스마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성기’를 대할 때 수동적인 입장으로 대하지 않는다. ‘이수’는 행동하길 좋아하는 ‘능동형 여성’이다.


연극 ‘보잉보잉’ 속에서 ‘이수’는 당당하고 멋진 여성으로 등장하지만 좋은 면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당당함과 자신감은 약혼자인 ‘성기’에게 굴욕을 안겨줄 때도 있다. ‘성기’를 아이 다루듯 하며 그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다. ‘성기’는 그런 행동에 불만을 표시하지만 그녀를 밀어내거나 싫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능력 있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이 느끼는 묘한 감정이 ‘이수’를 통해 드러나는 부분이다.


연극 ‘보잉보잉’의 ‘이수’는 결혼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그녀는 ‘성기’와 약혼했지만 그와의 관계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작품 속 등장하는 다른 두 여성 캐릭터인 ‘지수’와 ‘혜수’는 오로지 ‘성기’만 바라보는 ‘수동적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더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를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자유로운 인물이다.


연극 ‘보잉보잉’ 강남 공연, 뜨거운 관객 호응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연극 ‘보잉보잉’은 9년 동안 대학로, 강남 등의 무대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최근에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한 스테디셀러 공연임을 증명했다.


연극 ‘보잉보잉’은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시원한 웃음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2010년에는 국내 공연 중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우며 ‘2010년 골든 티켓 어워드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강남 공연은 2011년을 넘어 2012년까지 더 새롭고 막강한 웃음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큰 웃음을 선사할 연극 ‘보잉보잉’의 강남 공연은 2012년 2월 29일까지 윤당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오르는 무대인 만큼 ‘재오픈 기념 전석 만원’ 이벤트를 진행한다.(12월 24일, 25일 제외)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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