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뭐볼까] 달달하고 유쾌한 로맨스코믹극이 인기!
봄을 앞둔 공연계에 로맨스코믹극을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남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들이 있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10년째 인기를 지속 중인 국내 대표코믹극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두 남녀의 원나잇 스탠드를 소재로 한 거침없는 표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첫 사랑과의 재회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연극 ‘발칙한 로맨스’도 있다. 연애를 편하게 즐기면서도 평범한 사랑은 싫다는 연인들이라면, 달달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담긴 로맨스코믹극들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10년째 인기몰이! 국내 대표코믹극 ‘뉴보잉보잉’
윤당아트홀, 2월 29일까지 공연
국내 대표코믹극 ‘뉴보잉보잉’은 2002년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로 주목받는 롱런히트작이다. 지난해 이미 백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남녀관계를 소재로 한 기발한 연출로 연극에 입문하는 초심자부터 연극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층의 욕구를 충족한다.
작품은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 명의 여자들이 벌이는 해프닝을 담는다. 어느 날 성기의 전원주택에 성기의 친구 순성이 찾아오고 순성은 성기가 세 명의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기의 약혼녀 세 명은 모두 다른 항공사에 근무하는 스튜어디스로 성기는 그녀들의 비행 스케줄을 작성해 절대로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들의 스케줄이 변경되면서 성기의 바람행각이 들통 날 위기 처하고, 성기와 순성, 가정부 옥희까지 합세해 세 여자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연극 ‘뉴보잉보잉’은 바람둥이 성기와 순박한 시골청년 순성을 통해 지고지순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연인은 물론이고 친구나 직장동료와도 편하게 작품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잊고 있었던 사랑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다.
두 남녀의 거침없는 표현, 연극 ‘극적인 하룻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5월 28일까지 공연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작품으로 두 남녀의 원나잇 스탠드를 소재로 한다.
옛사랑에 버림 받은 시후는 남자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배신감으로 자살시도를 하려 한다. 자살시도를 하기 전 시후는 함께 버림받은 정훈에게 하룻밤 잠자리를 요구하고, 둘은 정훈의 집에서 하룻밤 잠자리를 한다. 시후는 정훈의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시도를 하다 이를 발견한 정훈에 의해 제지당한다. 하룻밤의 자살소동으로 정훈과 시후가 조금 더 가까워지면서 둘의 관계는 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꼬여간다.
‘극적인 하룻밤’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 남녀의 비밀스러운 하룻밤과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한다. 또한, 단 두 명의 배우가 이끄는 유쾌한 에너지와 익살스러운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첫 사랑과의 발칙한 재회, 연극 ‘발칙한 로맨스’
미마지 아트센터 물빛극장, 4월 1일까지 공연
연극 ‘발칙한 로맨스’는 첫 사랑과의 재회를 다룬 솔직 담백한 이야기와 코믹한 장면들로 화제를 모았던 ‘달콤한 원나잇’의 업그레이드 작품이다. 고교시절의 순수한 첫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수지와 봉필이 15년 후 각자의 삶을 살다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수지와 봉필은 15년 전 고교시절의 순수한 첫사랑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수지와 이별 후 봉필은 헐리우드로 건너가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고, 수지는 결혼해 평범한 유부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 잠시 머물게 된 봉필이 수지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하고, 수지는 잠시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만나기로 결정한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봉필 때문에 고급 ‘호텔 방’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2009년 초연 당시 ‘19금(禁)’을 내걸며 심야연극이란 독특한 콘셉트로 시작한 ‘달콤한 원나잇’은 늦은 밤 시작되는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공연 속 발칙한 상상력과 배우들의 아찔한 연기가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발칙한 로맨스’로 다시 관객을 찾은 이번 공연이 전작에서 어떻게 업그레이드됐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관극의 포인트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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