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균형과 조화 으뜸”

2월 21일과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기자간담회가 21일 오전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열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본거지로 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한국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객원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과 함께 암스테르담을 포함, 홍콩, 상하이, 베이징에서 공연을 마쳤다.


간담회장에 참석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발란스, 하모니가 잘 맞는 오케스트라”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설명하면서,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기가 얼마나 잘 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데 클래식 음악가들의 책임은 딱 한 가지, 작곡가들을 위한 것이며, 이 오케스트라는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조엘 이든 프리드는 “다른 오케스트라는 120명의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우리는 120명의 실내악 연주자들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의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특징으로 “좋은 콘서트홀을 가지고 있어 관중들에게 가장 멋진 사운드를 전달할 수 있으며, 아티스트가 투어 공연에서도 그런 사운드를 재창조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내한공연 이틀 째인 22일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어느 방향으로 협연자가 가려 할 때 보통 오케스트라는 따라오기 마련인데, 내가 조금 왼쪽으로 갔다면 오케스트라가 오른쪽으로 가서 전체 틀을 만들어 내서 깜짝 놀랐으며, 특히 현악기는 한 사람이 연주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다른 협연의 경우 다른 홀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이번 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의 홀에서 리허설과 연주를 했으며, 리허설 할 때 서로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객석에 커튼을 쳐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용 콘서트홀에 대해 정명훈은 “서울시향 리허설을 할 때마다 처음으로 나오는 말이 ‘미안합니다’인데, 그곳 보다 좋지 않은 연습실은 찾기 힘들 정도이며, 우리 국민들과 정치가들이 정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원하는가 생각했을 때 ‘예스’인 줄 알고 시작했으나 그 진행이 멈춰진 지 오래인 것 같다”고 말하며, “콘서트홀 건립은 시작도 되지 않았으며,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으나 뒤에서 서포트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뜻을 밝히며 서울시향 콘서트홀의 건립 의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이날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 기자회견 후 정명훈은 “오랜 시간 남북 음악가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해 왔다”면서 “3월 14일 파리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초청으로 평양 은하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첫날인 21일에는 헝가리 민속 음악과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을, 22일에는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장 자신있고 잘 할 수 있는 곡이라 선택했다”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을 비롯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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