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중의 마초가 발기불능? 연극 ‘권력유감’
연극 ‘권력유감’은 권력을 손에 쥔 마초들의 이야기다. 작품은 현존하는 모든 권력은 불합리하며, 그 불합리한 권력의 폭력에 의해 재편되는 우리 사회의 기형적 행태를 ‘발기불능에 걸린 보스’를 통해 풍자한다.
이번 공연은 총 35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영화와도 같이 잦은 장면변화는 움직이는 배우들의 치밀한 동선계산과 깔끔한 움직임으로 극의 긴박감을 돋운다. 대소도구로 구성되는 무대배경은 배우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움직임 속에 매 장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암전 시 무대전환이 이루어 졌던 기존의 연극과는 달리 전환 자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설정해 관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주먹 하나만 믿고 조직에 들어온 덕구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조직의 2인자가 되고, 조직의 보스로부터 앞으로 조직을 맡으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최고 권력가가 된 덕구는 비정한 방법을 통해 주위의 여러 조직들을 흡수하고 정치인, 법조인, 기업인 등과의 담합을 통해 조직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상대조직원에게 피습당하는 악몽을 꾼 덕구는 그 후로 자신의 남성이 발기가 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고민 끝에 혼자서 찾아 온 비뇨기과에서 여의사에게 발기불능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주인공 보스 덕구 역에는 연극 ‘이’에서 장생 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이승훈이 출연한다. 작품은 주먹으로 어둠의 세계를 평정한 덕구가 ‘발기부전’이라는 진단을 받고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통해 권력의 허상을 풍자하고 진정한 의미의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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