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보잉보잉’ 독특 캐릭터열전! 2남 3녀의 5색 매력

‘보잉보잉’은 2002년 극단 두레에 의해 초연을 시작해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대학로에서 강남에까지 거점을 넓혀 윤당아트홀에서 새로운 ‘뉴보잉보잉’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로맨틱코미디극이 주류인 공연계에서 한 작품이 10년째 롱런하며 인기몰이를 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뉴보잉보잉’이 관객을 사로잡는 데는 긴장감 넘치는 사건의 흐름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주변해서 본 듯한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한몫한다. ‘뉴보잉보잉’에는 총 6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관찰자의 입장인 가정부 옥희를 제외하면 2남 3녀의 애정전선이 중심이 된다. 백만 관객을 끌어모은 재기 발랄한 ‘뉴보잉보잉’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매력과 특징을 알아보자.

 

 

- 오는 여자 막지 않는 유들유들 바람둥이 ‘성기’

 

성기는 심상치 않은 이름에서부터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낸다. 오는 여자 막지 않는 그의 여성편력은 3명의 약혼녀를 두기에 이른다. 게다가 3명은 모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항공사의 스튜어디스들이다. 그녀들의 비행스케쥴을 챙기는 것이 성기의 가장 중요한 일과다. 비행스케쥴에 맞춰 그의 데이트 일정이 결정되고 그들 셋을 마주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성기는 사실 초반부에 고단수 연애프로인 것처럼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극이 진행되고 상황이 꼬여가면서 힘없이 무너지며 주변인물에 휘둘리고 휩쓸리는 나약함을 보인다. 여자의 마음을 이용하며 상처를 주는 ‘나쁜남자’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연애에 대한 로망에 약간의 허풍을 더한 지극히 평범한 남자다. 누구나 꿈꾸는 바람둥이로 활약하는 매너남의 모습에서는 남자들의 욕망을 대리 충족해주고, 바람피운 사실이 들통 나 허둥지둥 당하는 모습에서는 여자들의 기분을 시원하게 풀리게 해준다.

 

- 볼수록 끌리는 볼매 캐릭터 ‘순성’

 

순성은 시골에서 갓 상경한 순진한 청년이다. 성기의 집에 우연히 머물게 된 순성은 초반부터 특유의 순진함과 어설픔으로 관객을 웃게 한다. 성기의 매력이 초반에 발휘되는 매너 좋은 완벽남으로서 매력이라면, 순성의 매력은 후반에 발휘되는 고군분투하는 매력이다. 친구와 세 여자를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은 남성에게는 저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는 친근함을, 여성에게는 오히려 내가 지켜주고 싶다는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하지만 순성의 매력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은근슬쩍 다가온 사랑의 기운을 놓치지 않고 손에 넣을 때는 남성성과 적극성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의 이러한 다채롭고 개성적인 면모는 보면 볼수록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볼매적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각자의 행복을 찾아 나간다는 극의 전체 주제를 가장 주도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 3인 3색의 개성 뽐내는 미모의 스튜어디스들

 

바람둥이 성기의 약혼자로 등장하는 세 미녀 역시 만만찮은 캐릭터들이다. 오히려 두 남자주인공들보다 더 큰 흡입력으로 무대를 휩쓰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지적인 차도녀 캐릭터인 스튜디어스 이수는 화끈하고 솔직한 성격이 매력적인 인물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정열적인 마음과 자신의 선택에 결코 후회하지 않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마인드를 가졌다. 성기가 바람둥이였다는 것은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자신이 사실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더 좋은 남자를 찾아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만남도 이별도 그녀는 마침표 찍듯 심플하고 경쾌하다.

 

사랑스러운 애교녀 캐릭터인 스튜디어스 지수는 과할 정도로 넘치는 애교가 매력적이다. 남자라면 그 어떤 부탁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귀여운 애교로 남성관객을 사로잡는다. 성기가 바람둥이였다는 것을 알지만 결국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성기의 여자친구로 남게 되는 전형적인 ‘귀여운 여자친구’다.

 

풍부한 감성과 엉뚱함이 매력적인 스튜어디스 혜수도 있다. 때로는 과도한 액션을 취해 관객을 놀라게 하는 그녀는 크고 화려한 액션에 비해 지고지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순성과의 만남을 잊지 못하고 순성과 사랑에 빠진다. 평소 때는 무서운 호랑이 같다가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내줄 것처럼 행동하는 순정녀다.

 

이 밖에도 ‘뉴보잉보잉’의 2남 3녀를 지켜보면서 관찰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가정부 옥희도 있다. 전라도 사투리를 거침없이 구사하며 뚝심 있게 상황을 지켜내는 그녀의 힘이 곳곳에서 발휘되면서 ‘뉴보잉보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양념 역할을 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