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뭐볼까] 세상을 향해 던지는 묵직한 시선들

세상을 향한 묵직한 시선을 보여주는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칠수와 만수’는 1986년 문성근, 강신일 주연으로 공연되며 큰 이슈가 됐다. 작품은 세상의 관심 밖에 있던 한 형제가 겪게 되는 대한민국의 사회 문제를 보여준다. 연극 ‘카메라를 봐 주시겠습니까?’는 두산아트센터 ‘경계인 시리즈’ 네 번째 공연이다.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보여준다. 진짜 세상이 궁금한 관객이라면 묵직한 존재감의 연극 한 편은 어떨까.


대한민국을 까발리다!
연극 ‘칠수와 만수’


연극 ‘칠수와 만수’는 1986년 초연됐다. 초연은 80년대 군사 정권 아래 시대상을 웃음과 풍자로 담아냈다.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이 뽑은 연극 1위’, ‘제23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대상, 작품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1988년에는 안성기와 박중훈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2012년 연극 ‘칠수와 만수’는 2007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재공연 된다. 새롭게 찾아온 연극 ‘칠수와 만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제를 과감하게 들춰낸다. 이번 공연은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말한다. 현시대와 맞는 ‘스티브 잡스’, ‘TV 오디션 프로그램’ 등의 시대적 아이콘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문성근과 강신일, 안성기와 박중훈을 잇는 새로운 ‘칠수와 만수’가 출연한다. ‘칠수’ 역에는 배우 송용진과 박시범이 캐스팅됐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우승 상금을 타겠다는 꿈을 가진 역할이다. ‘만수’ 역은 배우 진선규와 안세호가 출연한다. ‘만수’는 조그만 가게를 차려 가족이 모여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진 순박한 인물이다. 그 외에도 김용준, 이이림, 황지영, 최현지 등이 출연한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
연극 ‘카메라를 빌려주시겠습니까?’


연극 ‘카메라를 빌려주시겠습니까?’는 시리아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시리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마르 아부 사다’의 신작이다. 이번 공연은 시리아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내한해 직접 공연한다.


이 작품은 민주화 시위에서 발전된 정권퇴진 운동이 내전으로 변질된 시리아 사회의 현재와 고민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5월까지 공연 예정이었던 배우들은 시리아 상황으로 인해 4월 말까지만 무대에 오른다.


연극 ‘카메라를 봐 주시겠습니까?’는 시위 중 불법 구류된 시리아인들의 증언을 담는 아마추어 영화감독 노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작품은 실제 시리아에서 구류된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오마르 아부 사다’는 시리아의 혁명이 인간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고, 연극적 방법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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