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뜨거웠던 무대가 돌아온다, 연극 ‘뜨거운 바다’
재일교포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故 츠카 코헤이의 대표작 연극 ‘뜨거운 바다’가 오는 8월 4일부터 8월 14일까지 HanPAC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뜨거운 바다’가 서울에서 공연되는 것은 1985년, 츠카 코헤이 내한 당시 문예회관(現 HanPAC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공연(전무송, 최주봉, 강태기, 김지숙 출연)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 연극 ‘뜨거운 바다’는 한일문화교류가 거의 없던 시기에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우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하나의 살인사건에서 출발한다. 도쿄경시청 기무라 덴베이 부장형사의 취조실. 아타미 해변에서 여공 아이코의 시체가 발견돼 용의자인 오야마가 취조받는다. 아이코는 오야마의 첫사랑이다. 5년 만에 둘이 재회해 찾아간 해변에서 아이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살해당한다. 오야마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취조 과정에서 부장형사와 여형사 미즈노의 관계, 구마다 형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이 속속 드러나고 취조는 미궁에 빠진다.
원작자 츠카 코헤이의 타계 2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고선웅 연출과 오디션을 통과한 4명의 배우가 함께한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고선웅 연출은 연극 ‘푸르른 날에’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94년 창단된 기타구 츠카 코헤이 극단의 유일한 한국 단원이었던 김태희는 이번 공연의 대본을 번역하고 스크립터로도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연극 ‘뜨거운 바다’는 공연에 앞서 500여 명의 배우를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오디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명행, 마광현, 김동원, 이경미의 배우 네 명이 무대에 서게 됐다. 특히 극 중 단 한 명인 여배우의 자리에 최연소 지원자였던 이경미(1990년생)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캐스팅돼 주목을 받았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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