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여에 걸친 대장정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막 한국 초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8월 24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보컬 시리즈 Ⅲ‘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12년 국내 음악계의 주목받는 무대이다.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콘서트 버전)’전막을 한국에서 초연한다.
정명훈의'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놓칠 수 없는 무대이다. 바그너의 음악은 철학적이고 심오하다. 정명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 라스칼라, 빈슈타츠오퍼를 비롯한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지휘를 해왔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걸작 가운데 하나다. 켈트족 전설로 알려져 있으며 중세부터 다양한 버전으로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던 이야기이다.
현세에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는 당시 바그너의 상황을 대변한다. 바그너는 이 곡을 작곡할 당시인 1857년 불안한 망명생활과 아내 민나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후원자 베젠동크의 아내 마틸데와 사랑에 빠져있었다. 1858년 두 사람의 편지가 민나에게 발각된 이후 두 사람의 사랑은 파국을 맞았다. 바그너는 이후 베네치아로 피신하여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작곡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그너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철학에 심취해 있었고 ‘진정한 사랑의 행복을 누려본 적이 없다’는 그의 자괴감이 작품의 비극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은 장장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2막과 3막 각각 약 9분정도 삭제분을 제외하고 전 3막을 공연한다.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보다 긴 공연시간으로 귀가에 어려움을 겪는 관객들이 있을 것이다. 관객들은 귀가를 위한 교통수단을 미리 확인하고 오는 것이 좋다.
이지연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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