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상 최초 무용극 20년 만에 부활! 국립무용단 ‘도미부인’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무용극 ‘도미부인’을 오는 9월 14일(금)부터 19일(수)까지 5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을 지낸 송범이 안무한 ‘도미부인’은 1984년 LA올림픽 초청공연으로 특별 제작됐다. 국내외에서 200여 차례 공연됐으며, 한국무용극의 레퍼토리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궁중무용인 처용무, 학춤, 민속놀이인 강강술래, 민속무용 살풀이춤, 굿을 무용화한 씻김굿과 고풀이 등 다양한 우리 춤들이 어우러져 한국적 색채를 느낄 수 있다.
‘도미부인’은 삼국사기를 통해 전해지는 ‘도미’와 도미의 부인인 ‘아랑’의 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도미부인’인 ‘아랑’이 개루왕이 명한 수청을 거부하다 사당녀를 대신 보낸다. 이것이 왕에게 발각돼 궁에서 쫓겨난 ‘아랑’은 홀로 도미사당패를 맡아 세상을 떠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어가는 도미와 우연히 마주치고, 도미부인은 남편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며 남편의 뒤를 따른다.
2012년 ‘도미부인’은 하나의 세대를 넘어 새롭게 이어지는 세대로의 계승이 돋보인다. 과거 ‘도미부인’은 극본 차범석, 작곡 박범훈, 안무 송범 등 화려한 제작진에 국수호, 조흥동, 윤성주 등 전?현직 국립무용단 수장들을 비롯해 대표 무용가들이 출연했다. 20년이 지난 2012년 ‘도미부인’은 이제 고인이 된 송범 단장을 대신해 과거 도미 역으로 출연했던 국수호(65)가 연출을 맡고 안무를 수정했다.
국립무용단의 2012-2013 국립레퍼토리시즌 테마는 ‘한국여인의 초상’이다. 9월 ‘도미부인’을 시작으로 11월 ‘그대, 논개여!’, 내년 6월 ‘춤, 춘향’은 모두 외유내강한 한국 여인의 비장한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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