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를 비추는 찬란한 햇살, 연극 ‘찬란한 오후’
작성일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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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연출의 연극 ‘찬란한 오후(Magic Afternoon)’가 9월 27일(목)부터 10월 14일(일)까지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된다.
연극 ‘찬란한 오후’는 ‘예술공간 서울’의 개관기념 기획공연 시리즈 세 번째 공연이다. 작품은 이번 공연에 앞서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관객 앞에 선보인 바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젊은이들은 지루할 정도로 평범한 일상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들은 머리 모양에 신경 쓰고, 담배를 피우고, 팝 음악을 듣고, 술을 마시고 섹스하고, 무의미한 잡담을 나눈다. 운 좋게 얻어온 대마초를 피우다가 싸우기도 한다. 이들은 희곡과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들이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지 못한다. 이들의 의사소통은 철저하게 최소한의 언어로 축소돼 있으며, 다른 한 편으로 완벽하게 무의미하다.
연극 ‘찬란한 오후’는 창조적이고 진취적, 능동적으로 사회에 이바지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안일한 삶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젊은이들의 권태와 그 원인을 사회적인 것으로 규정짓기보다는 인간 개개인의 내면의 문제로 조명한다. 젊은이들이 충분한 자아 성찰을 하고 목표의식을 지닐 때 창밖 세상이 찬란히 빛나는 오후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게 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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