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토리] 빵과 현실 사이에 낀 남자, 힐링음악극 ‘빵’

힐링음악극 ‘빵’은 ‘빵과 현실 사이에 낀 채 살아온 한 남자’의 시간 여행을 담는다. 어느 날 ‘기신’을 찾아온 ‘꾸메’는 불행에 빠진 그를 시간 여행 속으로 이끈다. 남자는 시간 여행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


작품은 속삭임, 노래, 신체 언어를 통해 색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밀가루, 버터, 물, 우유 등이 뒤섞여 ‘빵’이 돼가는 과정이나,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를 배우들이 입으로 내는 소리를 통해 전달한다. 이번 공연에는 가수 조동희와 최금비가 참여해 작품 속 극을 이끌어 가는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작품은 ‘TV동화 행복한 세상’의 두 번째 연극 시리즈다. 연극 ‘두 메데아’, ‘백치백지’ 등으로 한국적 미학을 그려온 임형택이 연출로 참여했다. 임형택 연출가는 힐링음악극 ‘빵’에 대해 “요즘 힐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개인적으로 연극 자체의 기원이 힐링에 있다고 믿고 있다. 아픔이 있고, 시련이 있을 때 공동체 구성원이 모여 신에게 빌지 않나. 신의 말씀을 대리하는 사람이 배우고, 그 힐링하는 곳이 무대다. 무대 공간 안에서의 힐링이란 논리적 설명이 아닌 춤, 노래, 속삭임 등이 있는 열린 공간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 빵과 현실 사이에 끼여 불행하고 우울하게 살아가는 ‘기신’. 어느 날, 작은 꼬마 ‘꾸메’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꾸메’는 자신을 자꾸 ‘꽃님이’라고 부르는 그에게 의구심을 품는다.

 


? 한때는 피아니스트를, 한때는 음악가를 꿈꾸었지만 현실에 쫓겨 빵집 주인이 된 ‘기신’. ‘기신’은 ‘꾸메’에 의해 시간 여행 속으로 빠진다.

 


? 앞이 보이지 않은 아이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신’. 그는 강압적인 음악 교육을 하는 어머니에게 아이와 함께 놀지 말라고 혼나고 만다.

 


 

? 불량했던 청소년 시절, ‘기신’은 듣지 못하지만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추는 다른 소녀를 만난다. 소녀에게 감명받은 ‘기신’은 춤을 추기 시작한다. 댄스 경연대회 날, ‘기신’은 다시 한 번 등장한 어머니로 인해 마음을 품었던 소녀와 헤어지게 된다.

 


? ‘기신’은 어머니의 강요에 따라 음악 대학을 입학한다. 그는 그곳에 학생운동을 하고 있는 여학생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격렬한 학생운동에 휘말린 여학생을 위해 뛰어들었다가 군대에 끌려가고 만다.

 


? 그는 군대를 졸업한 후 돈을 벌기 위해 빵을 굽기 시작한다. 가게를 시작하며 함께 일하던 여자에게 마음을 품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두 사람에 아기가 생기가 그 기쁨은 더해간다. 하지만 곧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기신’은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결국 아내는 아이와 함께 ‘기신’의 곁을 떠나고야 만다.


힐링음악극 ‘빵’은 11월 18일(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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