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그곳을 찾아, 극단 신작로의 ‘숨 쉬러 나가다’

극단 신작로의 연극 ‘숨 쉬러 나가다’가 11월 7일부터 11월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된다.

 

‘숨 쉬러 나가다’는 조지 오웰의 장편소설 ‘숨 쉬러 나가다’를 두 명의 배우가 연극적 놀이로 풀어낸 작품이다. 2011년 ‘제11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고, 올해 초 홍대 앞 CY 씨어터에서 재공연해 관객과 만났다.

 

극단 신작로의 ‘숨 쉬러 나가다’는 아무것도 없는 빈 무대에서 두 명의 배우가 주인공인 조지 볼링을 연기하며 하나의 캐릭터를 구성해 간다. 두 명의 조지 볼링은 유년기에 대한 추억을 찾아 고향으로 여행을 떠난다. 작품은 배우를 중심으로 하는 연극성과 두 명의 등장인물을 내세운 소설의 연극적 재구성과 함께 관객의 상상력에 따라 장소와 분위기가 달라지는 빈 무대의 중립적 활용을 보여준다.

 

주인공 조지 볼링은 어느 날 문득 낚시하며 행복했던 과거 유년 시절을 회상한다. 20년 전 떠나온 고향을 찾기로 결심한 그의 뇌리에는 소년 시절 연못에서 보았던 거대한 물고기의 그림자가 춤춘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향한 고향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대규모 주택 단지와 공업 지역, ‘현대’라는 괴물이 가져온 낯섦과 불안감뿐이다. 그는 무기력하게 집으로 돌아온다.

 

조지 오웰의 소설 ‘숨 쉬러 나가다’는 2011년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 출판됐다. 위트와 페이소스, 짙은 서정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우한 징후를 정확히 예견한 조지 오웰의 숨은 걸작이다. 이번 공연은 그간 우리에게 ‘동물농장’, ‘1984’로 잘 알려졌던 조지 오웰의 또 다른 시선을 발견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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