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세상, 연극 ‘불면’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한 연극 ‘불면’이 2012년 11월 18일에서 11월 28일까지 예술 공간 서울에서 열린다.


연극 ‘불면’은 예술공간 서울의 개관기념 기획공연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극단 이음이 제작한 이번 공연은 성과 위주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렸다.


연극은 평생 고시준비만 하다 늙은 한 남자를 다루고 있다. 사회에서 패배자로 낙인찍힌 남자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밤마다 그가 불러대는 양들이 그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극 ‘불면’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해체라는 커다란 작업 속에서 만들어졌다. 피곤한 노동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양들)과 사회에서 스스로 고립된 남자가 ‘불면’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벌이는 게임으로 구성된다.


잠을 자지 못하는 남자는 무대 위에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소환된 양들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작품은 남자와 양들의 계산된 움직임의 대비를 통해 그들의 노동력의 대비와 노동량을 직접 보여주고자 한다. 무대 위 양식화되고 절제된 움직임이 대비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