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승화된 사랑,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때는 바야흐로 1979년 봄, 살랑이는 봄바람에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거짓말처럼 한 눈에 반한다.


전도사 최일도는 명동 거리를 걷다 유신철폐를 외치는 시위대에 밀려 부상을 당한 채 명동성당 안으로 피신한다. 그곳에서 운명처럼 나타난 로즈 수녀(연수)는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는다.


최일도는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로즈 수녀에게 구애한다. 하지만 수녀와 전도사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에서 그의 사랑을 언제나 좌절을 겪는다. 최일도는 자신의 사랑을 비관하며 바다에 뛰어들 작정으로 배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는 로즈 수녀에게 전화한다. 로즈 수녀는 그에게 제발 죽지 말라며 애원한다.


두 사람은 고난 끝에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최일도의 절친한 친구이자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지도록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 가수 故김현식의 행복한 축가 아래 행복을 맹세한다.


결혼 후 행복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최일도는 어느 날, 청량리역 광장에서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쓰러진 노인을 발견한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건넨 음식을 건넨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노인을 본 그는 굶는 이들을 위해 직접 청량리 588 매춘굴로 들어가기로 작정한다. 


뮤지컬로 태어난 최일도 목사의 아름다운 실화
사랑이 사랑으로 승화되어 가는 과정 담아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최일도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약 120만 부 정도 판매된 베스트셀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을 원작으로 한다.


최일도 목사는 22살 청년 시절, 5살 연상의 로즈 수녀에 반한 뒤 끈질긴 구애로 결국 사랑을 얻어냈다. 이후 우연히 청량리역에서 쓰러진 노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건넨 후 나눔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아내 김연수와 함께 ‘이 땅에 밥 굶은 이가 없을 때까지’를 외치며 노숙자들을 위한 ‘밥퍼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한다. 최일도 목사 역에는 2009년 ‘침묵의 소리’ 일본 공연에서 찬사를 받은 서울시뮤지컬단의 박봉진과 최근 뮤지컬 ‘영웅’, ‘피맛골연가’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배우 임현수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홍은주, 신대성, 이경준, 원유석, 유미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창작진들이 함께한다. 극단 동인무대의 대표인 김덕남이 연출을 맡는다. 그는 뮤지컬 ‘애니’,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에비타’, ‘드라큘라’ 등의 작품에서 연출가로 활약했다. 음악은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변희석이,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렌트’ 등을 안무한 최인숙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뮤지컬단이 참여해 12월 18일부터 12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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