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전쟁 속에 피어난 희망 판타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때는 참혹한 한국 전쟁의 시기, 국군 대위 한영범은 사격실력도, 체력도 부족한 전투 능력 제로의 군인이다. 타고난 입담과 잔머리로 버텨내던 그가 인민군 간부 이창섭을 비롯해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라는 특별임무를 부여받는다. 내키지 않지만 억지로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른 그는, 포로들이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면서 되려 북한군들의 인질이 되고 만다. 기상악화로 이송선이 고장나는 사고까지 겹쳐 배는 외딴 섬에 다다르고, 여섯 병사는 무인도에 고립되고 만다.

 

무인도를 탈출하는 방법은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류순호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하지만 형을 따라 군에 입대했다가 형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지독한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 생존 본능만 남겨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가고, 인질이 된 영범이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를 위해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순호는 영범이 지어낸 여신의 전설에 푹 빠져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 간다.

 

섬을 탈출하기 위해 순호의 힘이 필요한 병사들은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한다. 그들은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우고, 점차 변화돼가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야만성에서 벗어나 예의를 차리기 시작한다.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만든 신비의 여신. 과연 그들은 여신님과 함께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전쟁 속에서 ‘희망’의 존재를 발견하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한국전쟁의 손이 닿지 않는 무인도에서 적군과 아군이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함께 믿음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인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시작된 ‘여신님’에 관한 꾸며낸 이야기들은 상처와 외로움에 지친 병사들에게 점차 꿈과 희망이 되어간다. 거짓말을 계기로 시작된 작전이 결국 모두 힘을 합쳐 전쟁이 아닌 희망을 노래하게 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관객은 전쟁 속에서 희망의 존재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제작을 맡은 연우무대는 ‘인디아 블로그’, ‘극적인 하룻밤’, ‘해무’와 같이 참신하고 독창적인 창작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는 극단이다. 연우무대의 첫 번째 뮤지컬인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제12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이후 연우무대의 두 번째 뮤지컬로, 2011년 CJ Creative Minds 뮤지컬 부문에 선정되면서 관객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여신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 넘치는 여섯 병사들!

 

작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의 모습에서부터 친근한 옆집 오빠, 모성본능 자극하는 귀여운 동생의 모습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6명의 남자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순수한 어린아이의 매력을 지닌 북한병사 류순호 역할에는 주목받는 신예 배우 전성우, 윤소호, 신성민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전성우는 뮤지컬 ‘삼천’, ‘블랙 메리 포핀스’, ‘밀당의 탄생’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알려졌다. 윤소호는 뮤지컬 ‘트레이스 유’, ‘번지점프를 하다’, ‘쓰릴미’ 등을 통해, 신성민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풍월주’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국군대위 한영범 역할에는 최호중과 이진규가 더블캐스팅됐다. 최호중은 뮤지컬 ‘빨래’,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에 출연했고, 이진규는 뮤지컬 ‘빨래’, ‘스트릿 라이프’ 등에서 안정된 노래와 연기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악명 높은 냉혈한 북한군 이창섭 역에 임철수, 첫사랑을 간직한 남한병사 신석구 역에 최성원, 춤추는 북한병사 변주화 역에 주민진, 이창섭의 오른팔인 북한병사 조동현 역에 지혜근,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신님 역에 이지숙 등이 출연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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