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알고보기] 연극 ‘리어외전’, 선명하고 뚜렷한 캐릭터로 재탄생한 리어왕!

연극 ‘리어외전’이 12월 2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원작으로 한다. 고선웅 연출은 원작의 내용을 비틀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리어왕’을 재탄생시켰다. 극공작소 마방진 배우들은 파워풀하면서 빠른 대사와 박력 있는 연기로 놀이성이 강한 연극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1608년 간행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맥베스’, ‘햄릿’, ‘오델로’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 불린다. 늙은 왕 리어와 세 딸을 둘러싼 이야기로 인간의 어리석음이 불러오는 비극을 그린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인간의 어리석음과 절망의 고조를 담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24년 활동 기간 동안 총 37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시기별로 작품의 성향도 뚜렷하게 구분된다. 셰익스피어의 작가 성향은 역사극에 집중하던 시기, 낭만 희극을 쓰던 시기, 비극의 시기, 로맨스극 시기로 나눠진다.    

 

‘리어왕’은 비극적 이야기로 구성됐다. 늙은 리어왕은 딸들에게 국토를 나누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는 세 명의 딸들에게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는다. 고네릴과 리건은 아버지의 마음에 들게끔 과장되게 사랑을 표현한다. 반면에 막내 코델리아는 자식으로서 효성을 다할 뿐이라고 솔직하게 답한다. 코델리아의 대답에 화가 난 리어왕은 두 딸에게만 재산을 나눠주고 막내딸을 추방한다.


재산을 물려받자 두 딸은 리어왕에게 본색을 드러낸다. 두 딸의 냉대에 화가 난 리어왕은 충신 켄트와 어릿광대를 데리고 궁전을 나온다. 프랑스의 왕비가 된 코델리아는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코델리아는 아버지 리어왕을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진격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군대는 싸움에 지고 아버지와 코델리아는 포로로 붙잡힌다. 결국, 코델리아는 병사의 손에 살해된다. 리어왕은 딸의 죽음에 슬픔을 참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로 인한 절망을 담았다. 왕도 한 인간에 불과하며, 인간은 한낱 동물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나약한 본질과 세상사의 비극을 절묘하게 그렸다. 


연극 ‘리어외전’, 오락비극으로 원작과 다른 파격적 결말

 


연극 ‘리어외전’은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캐릭터를 선명하게 그린다. 원작에서 실성한 듯 보이는 리어는 젊고 에너지틱한 캐릭터로 변화된다. 코델리아 역시 원작의 착하고 여린 모습을 벗어나 맹랑하고 톡톡 튀는 인물로 나타낸다.


공연은 글로스터, 에드거, 에드먼드, 오스왈드 등 극중 남성 캐릭터들의 다양한 개성과 매력이 넘쳐난다. 연극은 음악적 효과도 활용한다. 9명의 코러스가 등장해 극적 박진감과 음악성, 장면 전환의 효율성을 더했다.


연극의 결말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리어왕’과 다르게 그렸다. 원작에서 리어왕은 딸 코델리아의 죽음에 슬퍼하며 비참하게 죽어간다. 연극 ‘리어외전’에서 리어왕은 복수에 성공한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정리하기 위해 거너릴, 리건, 콘월을 죽이고 자살을 선택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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