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알고보기] 연극 ‘노인과 바다’ 명작의 감동을 무대에서 실현하다

어린 시절 읽은 명작은 삶의 기준점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고전명작은 나이 들어 무거워진 삶의 무게를 안고 다시 읽었을 때 또 다른 감성을 전달한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가 그렇다. 어린 시절 누구나 다 읽어봤음직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2011 젊은 연극인상 수상, 제10회 2인극 페스티벌 작품상 및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명작소설의 감동을 무대에서 전하는 연극 ‘노인과 바다’의 원작을 살펴보고, 이 작품은 원작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소개한다.

 

시대를 아우르는 명작, 소설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는 퓰리처상,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걸작이다. 이 작품은 헤밍웨이 자신의 실존 철학과 인생에 관한 정수를 담았다. 헤밍웨이는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어떠한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주저앉지 말고 세상과 맞서 싸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기잡이하는 노인 산티아고는 오랫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산티아고는 거대한 녹새치를 만난다. 그는 며칠 동안의 사투를 통해 승리를 거둔다. 기쁨도 잠시, 녹새치와 싸워 얻은 승리는 상어 떼에게 빼앗긴다. 이길 수 없음에도 노인은 끝까지 상어 떼와 싸운다. 지쳐 쓰러져 잠든 노인을 소년을 위로한다.

 

나이 들고 가진 것 없는 노인의 삶이 소중한 것은 그의 불굴의 의지와 신념 때문이었다. 노인을 바라보는 소년 마놀린은 어린 시절의 우리와, 노인 산티아고는 현재의 우리와 닮아있다. 삶에서 결과를 얻을 수 없어도 목숨을 걸고 맞서 투쟁하고 노력하는 과정은 아름답다. 작품은 하루하루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이것임을 강조한다.

 

소설 ‘노인과 바다’가 명작인 것은 역사를 아우르는 메시지와 헤밍웨이의 아름답고도 간결한 필체 때문이다. 그의 언어는 하나의 이야기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것이 어린 시절 읽었던 작품과 어른이 되어 읽는 소설 ‘노인과 바다’를 달리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고,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만드는 이유다.

 

 

원작에 무대의 매력을 더했다, 연극 ‘노인과 바다’

 

연출가 김진만은 연극적 상상력과 새로운 무대언어를 통해 세계적 대작을 무대화했다. 그는 헤밍웨이가 전하고 있는 다양한 메시지를 자기만의 해석으로 통찰한다. 그러면서도 연극 ‘노인과 바다’에는 유머가 가득하다. 배우 정성희와 이동준은 노련함과 열정의 조화를 통해 관객들을 재미와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이들의 재치 넘치는 유머가 연극적 언어와 만나서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킨다. 흐뭇하고 유쾌한 재미와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장면의 폭풍 같은 감동과 조우하며 소설 ‘노인과 바다’가 떠오른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관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대극을 보여준다. 관객과 배우는 망망대해의 노인을 가운데 두고,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한다. 이 색다른 관객참여의 재미로 관객들은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대학로 해오름 소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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