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뭐볼까] 젊은 날의 순수한 열정과 기억을 담은 공연들

어린 시절, 펄펄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보며 마냥 좋아했던 내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다. 이제는 눈이 오면 차가 막히고, 걸어 다니기만 어렵다는 생각이 가득할 뿐이다. 1월, 하얀 겨울을 바라보며 순수함에 젖어들고 싶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 있다. 연극 ‘좋은 하루’는 14년 만에 만난 연인과 청춘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사랑을 꿈꾸는 내용을 담는다. 또한, 연극 ‘불의 전차를 나에게’는 암울한 일제 강점기 속에서 남사당 예인의 꿈과 희망을 그리며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순수의 시대로 떠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작품들이다. 

 


연극 ‘좋은 하루’
14년 만에 만난 그와 그녀, 다시 사랑을 꿈꾸다
2월 13일부터 3월 3일까지 예술공간 서울


연극 ‘좋은 하루’는 이십 대 초반에 호감을 느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현우와 미키의 재회를 담는다. 공연은 학창 시절을 함께 한 오래된 친구와의 만남, 첫사랑과의 만남, 그리고 철이 들고 나서의 재회의 내용으로 꾸며진다.


귀신의 집을 만드는 현우와 프리랜서 여행기자인 유키는 대학 시절 교환학생 교류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친구 사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지만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다. 14년 만에 두 사람은 우연히 재회한다. 현우와 미키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고백하기로 한다.


이번 공연은 작가 이시원과 연출가 최원종이 함께한다. 이시원은 2005년 ‘녹차정원’으로 옥랑희곡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변신’이 당선됐다. 희곡으로는 ‘데이트’,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 ‘자라의 호흡법’ 등이 있다. 최원종은 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연출가이자 작가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신작으로 젊은 날의 열정과 순간을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100년 전 청춘의 좌절과 용기, 희망을 담다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2008년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일본의 각종 연극 상을 휩쓸며 한, 일 연극계를 강타한 연출가 정의신의 작품이다. 작년 11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의 동경 아카사카 ACT Theater에서의 초연에서는 전회매진의 기록과 함께 전원 기립박수를 받아 이목을 끌었다. 작품은 100년 전 일제강점기의 한국을 배경으로 양국 간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남사당은 유랑 예인들의 집단으로 농악, 버나, 곡예, 줄타기, 탈춤, 인형극 등 다방면에서 재주를 보였다. 남사당은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역할을 했으나 미천한 신분으로 천대받았다. 남사당 예인 꼭두쇠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 한 편, 꼭두쇠와 우정을 맺게 된 나오키는 남사당의 뛰어난 기예를 보며 조선 문화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꼭두쇠 역에는 처음으로 무대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차승원’이, 일본인 교사 역에는 ‘초난강’으로 잘 알려진 아이돌 그룹 출신 일본 배우 ‘쿠사나기 츠요시’이 연기한다. 이외에 투명한 연기와 외모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히로스에 료코’와 일본이 자랑하는 연기파배우 ‘카가와 테루유키’, 무대와 방송,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정통파 연기자 ‘김응수’가 무대에 선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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