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미리보기] 영화와 어떻게 다를까,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로 제작돼 1,200만 관객을 돌파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연극으로 돌아온다. 연극은 영화 제작과 함께 약 3년간의 기획 기간을 거쳤다. 무대는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바탕으로 연극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연기’와 ‘재해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2월, 관객과 만날 준비에 한창인 연극 ‘광해’를 미리 들여다봤다.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 다뤄
영화는 2012년 9월 개봉해 개봉 약 한달 여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광해’ 열풍을 일으켰다. 영화는 조선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삶을 산 군주로 불리는 ‘광해군’을 모티브로 한다. 왕 광해군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천민 하선이 가짜 왕으로 대리 임금 역할을 맡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연극 ‘광해’는 영화 개봉과 연극 개막의 간격을 최소화해 작품의 감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또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해서 볼 수 있게 구성했다. 영화의 흥행으로 이야기 자체가 많이 알려져 있는 만큼 무대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성재준은 “연극 ‘광해’에서는 캐릭터가 조금 다르고, 후반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아무래도 연극은 ‘무대’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보니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원작을 무대화하면서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이번 공연은 왕이 진짜인가 가짜인가를 밝혀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의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작품이 진행된다. 또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스타트 지점’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변화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하선과 허균은?
연극 ‘광해’는 캐스팅 공개 전부터 ‘광해-하선’과 ‘허균’ 역을 누가 맡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2012년 영화에서 인물들을 연기했던 이병헌과 류승룡이 괄목할 만한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작품의 오디션은 1000:1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연출가 성재준은 캐스팅 시 유의했던 점에 대해 “일단 캐릭터에 잘 맞고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대극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연기력을 중점적으로 봤다. 큰 무대에서의 흡입력과 전달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11명의 연기호흡이 잘 맞도록 연기하는 조화능력 또한 큰 부분이다”고 말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광해-하선’ 역을 맡게 된 배우는 배수빈과 김도현이다. 배수빈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로 얼굴을 알려온 배우다. 배수빈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만큼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도현은 코미디, 추리, 로맨스 등 장르적 특성을 살린 연기는 물론 뮤지컬, 연극 등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다. 탁월한 캐릭터 분석력과 그동안 쌓아온 무대 연기 내공으로 색다른 ‘광해-하선’을 보여줄 예정이다.

류승룡이 맡아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던 ‘허균’ 역은 박호산과 김대종이 번갈아 가며 맡는다. 박호산은 20년간 연우무대에서 활동하며 진정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아왔다. 연극 ‘갈매기’, ‘벚꽃동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영웅을 기다리며’ 등에 출연했다. 김대종은 노련하고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로 관객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뮤지컬 ‘스팸어랏’, ‘풍월주’, ‘벽을 뚫는 남자’, 연극 ‘모범생들’, ‘아트’ 등에 출연했다.
그 외에도 ‘하선’의 조력자인 조내관 역은 손종학이, 박충서 역은 황만익이 출연한다. 존재감이 확실한 두 연기파 배우의 출연은 작품의 신뢰를 더한다. 중전 역에 임화영, 도부장 역에 강홍석, 사월 역에 김진아, 다역으로 배우진, 변민지, 이추구, 안영주 등이 함께한다.
연극 ‘광해’는 2월 23일부터 4월 2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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