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Up↑&Down↓]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아래는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를 관람한 기자 2인이 관객의 입장에서 느끼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Up↑&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Up↑ 아이들의 집중을 이끄는 다양한 도구 활용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어린 유아 관객까지 고려한 세심한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공연은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소도구들을 적합하게 활용했다. 배우들의 작은 행동도 효과음을 넣으며 재미를 더했다. 의성어와 의태어, 배우들의 동작들은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인다. 아이들은 방귀 소리, 애벌레가 움직이는 소리와 같은 다양한 효과음들을 들으며 웃음을 터뜨린다.
Up↑ 어린이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는 율동과 주문
공연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수한 할머니의 입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어 등장인물 ‘루시’는 귀엽고 깜찍한 목소리로 주인공 ‘펀’을 소개한다. 이러한 구성은 극 초반, 아이들에게 ‘황금별’과 주인공 ‘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우들은 극의 중간마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며 이해와 집중도를 상승시킨다. 한편, 등장인물과 어린이 관객은 ‘나뭇결 생생’이라는 인사로 서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연출한다.
Up↑ ‘나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감동의 메시지
최근 무한 경쟁 체제가 도입되면서 이 시대의 어린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비교를 당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 것보다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펀’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나간다. 그렇지만 마을 사람들은 ‘펀’의 외모만 보고 더럽고 누추하다고 무시한다. ‘펀’은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똥표 세례’다. 절망에 빠진 펀에게 목수 엘리는 ‘너라는 이유만으로도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말을 깊이 있는 울림으로 전한다.
Down↓ 60분의 스피디한 전개, 후반부에 아쉬움 남아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60분 구성으로 이뤄졌다. 이는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전개가 빨리 이뤄지다 보니 작품은 후반부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나무인형 ‘펀’이 자신을 만든 목수 ‘엘리’를 만나게 되는 장면은 급작스럽다. 전반부에 마을 사람들 예쁜이, 장사, 마술사 등의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하며 재미를 주는 데 투자한 것에 비해 이는 다소 미미했다.
실제 나무인형 ‘펀’의 등장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목수 ‘엘리’는 ‘펀’의 망가진 다리를 고쳐주는 모습을 연출하며 그에 대한 사랑을 부각한다. 전반부의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후반부의 진솔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었으면 보다 극의 완성도를 높였을 것이다.
Down↓ ‘별표’와 ‘똥표’의 대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냈으면
작품에서 ‘별표’와 ‘똥표’는 큰 상징의 장치다. 몸에 별이 붙는 이유는 남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나 자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민감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펀’은 엘리를 만나게 되면서 황금별이라는 남들의 평가가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몸에 붙어 있던 똥표는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이 장면은 엘리의 집에서 나온 ‘펀’의 몸에서 똥표가 떨어져 길가에 있는 것으로 표현됐다. 이는 시각에 민감한 어린이 관객들의 집중을 모으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또한, 극이 끝나갈 무렵 마을을 지배하고 있던 큰 별이 사라진 것도 보다 부각해서 드러냈으면 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3월 3일까지 윤당아트홀에서 열린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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