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소시민들의 이야기, 정의신 작 <푸른배 이야기> 3월 공연

최근 국립극장에서 막을 내린 <나에게 불의 전차를>을 비롯 <야끼니꾸 드래곤> 등으로 유명한 재일한국인 3세 정의신이 신작 <푸른배 이야기>를 무대에 선보인다.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아오베카 모노가타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정의신이 쓰고 연출한 <푸른배 이야기>는 광활한 황무지와 바다 사이에 고립된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한다. 3년 간 그곳에서 머물렀던 작가가 30년 후 다시 그곳을 찾아가면서 볼품없고 남루한 동네 사람들의 삶이 옴니버스 형태로 펼쳐진다.

소설 속 소박한 어촌마을은 현재 도쿄 디즈니랜드가 들어섰고, 정의신은 이를 착용해 송도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전형적인 현대적 도시로 변한 인천시 남촌도림동을 작품의 실제 모델로 삼았다. 산업화와 현대화로 삶의 터전과 생의 일부까지 지워진 마을 사람들이지만 충실한 생활과 꾸밈없는 본성으로 생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세를 그대로 비춰내고자 한다.

빠른 템포의 대사를 총 14명의 배우들이 주고 받으며 4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을 번갈아 표현한다. 지난 해 1월 일본 공연 당시 ‘말하는 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서상원, 박수영, 김문식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3월 8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재)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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