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좋은 봄날, 알콩달콩 사랑 그리는 연극 한 편
내 연인을 이해하게 하는 ‘진짜 같은’ 스토리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인기 라디오 드라마 ‘그남자 그여자’의 동명 에세이집인 ‘그남자 그여자’ 1, 2권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라디오 드라마 ‘그남자 그여자’는 2001년 1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약 4년간 FM 라디오에서 방송되며 많은 청취자에게 사랑의 감동과 이별의 아픔을 전달했다. 에세이집 ‘그남자 그여자’는 드라마의 에피소드들 중 이미나 작가의 창작물로만 이뤄졌다. 이 책 1, 2권은 15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 공연은 원작 에피소드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 솔직백하게 그렸다.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진 남녀의 만남과 갈등, 헤어짐과 재회까지 그대로 그리며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사랑의 이야기들은 남자와 여자의 시각으로 나누어져 더 흥미롭다. 관객 남녀는 자신을 보는 듯 작품 속 연인을 바라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장정훈 배우는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상당히 가벼우면서도 무언가 콕콕 찌르는 점이 있다. 극 초반에는 만화 같은 캐릭터들과 장면들이 유쾌함을 더한다. 그런데 점점 그 만화가 우리의 삶의 모습과 조금씩 겹쳐진다. 내 이야기 또는 내 주변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연애와 결혼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배우와 관객이 눈빛을 교환하는 소극장의 매력
배우는 상대방이 몰라주는 마음을 관객에게 털어놓으며 관객과 소통한다. 연극 중간에는 ‘삐’하는 버저 소리가 울린다. 이 소리가 중간에 나면 다른 배우들은 모든 동작을 멈추고 한 캐릭터가 나와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윤당아트홀의 소극장은 배우와 호흡하기에 좋은 공연장이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정새롬 배우는 “무대에 서면 관객의 표정이 다 보인다. 그래서 그 반응이 바로 나의 연기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연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는지 곧바로 알 수 있는 점이 소극장의 매력이다. 소극장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는 곳이다”며 소극장의 매력을 전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