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복 입었다고 다 같은 공연 오해마세요!”

뮤지컬 ‘넌센스’는 1991년 국내 초연 이후 ‘국민 뮤지컬’이라 불릴 만큼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2011년 20주년을 맞이해 국내 공연 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초연부터 2012년까지 약 9,160회(서울공연)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뮤지컬 ‘넌센스’는 조금 난감한 상황을 겪고 있다. ‘수녀’라는 공통된 소재를 사용한 여타 작품들과 혼동되거나 비슷한 작품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넌센스컴퍼니 박원정 대표는 “뮤지컬 ‘넌센스’와 여타 수녀가 등장하는 작품은 엄연히 다른 작품”이라며, “연극 ‘신의 아그네스’와 뮤지컬 ‘넌센스’가 전혀 다른 공연이듯이 수녀복을 입었다고 해서 같은 공연은 아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지만 따로 떼어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넌센스’에 얽힌 오해와 진실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검증된 오리지널 라이선스 뮤지컬 ‘넌센스’


뮤지컬 ‘넌센스’는 원작자로부터 작품의 판권을 사들인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작품의 제작사인 넌센스컴퍼니는 오리지널 무대가 주는 재미를 최대한 변형시키지 않은 채로 한국 관객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치 오리지널 공연 ‘넌센스’의 후속편인냥 행세하는 공연들이 생겨나면서 넌센스 사무실에는 공연 확인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넌센스 기획팀 한 관계자는 “아직 공연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가끔 공연을 봤다는 관객분들의 문의나 항의 전화가 온다”며 “엄연히 다른 뮤지컬인데 어떻게 홍보를 하기에 우리 쪽으로 연락이 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전했다.


뮤지컬 ‘넌센스’에 생기는 오해도 대부분 이렇게 비슷한 이름이나 소재에서 기인한다. ‘넌센스’에는 9편의 시리즈가 있다. 뮤지컬 ‘넌센스’는 호보켄 수녀원에서 식중독으로 52명의 수녀가 죽게 되고, 그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5명의 수녀가 펼치는 이야기다. ‘넌센스’ 시리즈 중 국내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은 넌센스컴퍼니가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넌센스 잼보리’와 오리지널 ‘넌센스’ 정도이며, 박 대표는 “이 두 작품이 관객의 호응을 얻은 것은 우리 정서에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잘 ‘한국화’한 뮤지컬”


이렇듯 뮤지컬 ‘넌센스’가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적화된 ‘한국화’에 있다. 작품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 마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유머 코드를 더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인다. 여기에 원작의 재미와 맛을 살린 이야기의 흐름이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박 대표는 뮤지컬 ‘넌센스’만의 차별화된 매력에 대해 “원작을 보면 미국식 유머가 많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식의 패러디도 많은 편”이라며, “현재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넌센스’ 오리지널 공연은 20여년간 무대에 오르며 세트나 대사를 한국 정서에 맞게 꾸준히 리뉴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그 오랜 기간 동안 똑같은 것을 보여줬다면 보는 이들이 지겨워져서 지금과 같은 사랑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뮤지컬 ‘넌센스’는 매 공연시즌마다 세트 색깔이나 무대를 바꾸는 등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이다.


한편, 넌센스컴퍼니는 오는 5월 4일부터 8월 18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에서 열리는 어린이를 위한 가족형 뮤지컬 ‘어린이 넌센스’ 준비에 한창이다. 공연은 토, 일 낮 12시에 펼쳐지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발레 장면이나 퀴즈쇼 등을 담고 있어 또 하나의 스테디셀러 작품 탄생이 기대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뮤지컬넌센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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