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내가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뮤지컬 ‘친정엄마’

“나는 너한테 더 못 해줘서 늘 눈물이 나. 너한테는 진짜 미안하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진짜 고맙다”

 

엄마 봉란은 깡통 치마에 무명저고리를 입고 참외서리, 수박서리에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열여덟의 망아지 같은 처녀였다. 그런 소녀 시절을 간직한 봉란이 세월이 흘러 60대가 된다.

 

봉란은 딸을 시집보낼 준비를 하면서 해프닝과 갈등을 겪는다. 딸은 시골에서 어렵게 자라 배울 것 못 배우고 자라온 엄마의 조건 없는 희생으로 자랐다. 딸은 제 잘난 생각에 엄마를 은근히 구박하고 무시한다. 그리고 딸은 결혼 후 아기엄마가 되면서 친정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엄마는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 미안해”


2013년의 뮤지컬 ‘친정엄마’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연극으로 공연된 작가 고혜정의 수필 '친정엄마'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2010년 초연했다. 고혜정이 2004년 선보인 '친정엄마'는 세상을 떠난 친정엄마를 회상하는 딸의 사연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다. 딸을 향한 엄마의 한없는 사랑과 모녀간의 애증, 애틋함 등을 전한다.

 

공연은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표현, 관객의 열띤 호응은 물론 평론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이 땅의 모든 엄마와 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결혼해 아이 엄마가 된 딸이 비로소 친정엄마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보며 관객들은 내 맘 같아서 웃고 눈물 흘린다. 특히 배우들의 실감 나는 호연에 크게 공감한다.

 

이번 ‘친정엄마’ 공연에는 ‘국민 엄마’로 대표되는 배우 나문희, 김수미가 출연한다. 배우 김수미는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돌아가신 우리 엄니 내 손으로 밥 한 그릇 해드리고 싶다. 우리 엄니 갈치도 좋아하셨고, 미끈미끈한 보리밥보다 하얀 쌀밥… 밥 대신 이 공연을 매일매일 하늘로 보내드려야지…”라는 말을 남겼다.

 

배우 뿐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극본, 연출, 안무 감독 등 주요 스태프들 또한 대부분이 여성으로 알려져 공연계 ‘여성파워’라는 또 다른 타이틀로 인기몰이 중이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4월 19일부터 5월 19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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