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연 요청 줄이어…발레 공연에서 드문 일, 유니버설발레단 ‘심청’
세계무대에서 호평을 얻었던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심청’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색이 가장 잘 묻어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이 작품은 1984년 발레단의 창단과 함께 준비를 시작해 1986년 초연 무대에 올랐다. 이후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LA뮤직센터 등지에서 한국 발레 최초로 무대에 올라 세계에 한국 발레의 이름을 알렸다. 2013년 발레 ‘심청’은 올해 유니버설발레단의 ‘Ballet is Beauty’라는 모토에 맞춰 ‘한국 창작발레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발레 ‘심청’은 현지 반응이 워낙 좋았던 작품이다. 이 소식을 들은 국내 관객의 공연 문의와 요청이 많아 올해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작품을 올리게 된 동기를 전했다.
세계가 인정한 한국 발레 ‘심청’
유니버설발레단 ‘심청’은 해외 진출을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다. 초연 당시 유니버설발레단의 제1대 예술감독을 지낸 ‘애드리언 댈러스(Adrienne Dellas)’가 안무를 맡았다. 음악은 작곡가 ‘케빈 바버 피카드(Kevin Barber Pickard)’가 참여해 글로벌한 감성의 창작 발레를 만들어 냈다.
발레 ‘심청’은 한국 전통의 ‘효(孝)’ 사상을 담는다. 작품은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청’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낸다. ‘효 사상’이 익숙지 않은 해외 관객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업팀 관계자는 “외국인에게 ‘효’ 사상은 낯선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발레 ‘심청’에 등장하는 마임이나 동작을 보면 대부분의 외국인 관객도 쉽게 내용을 이해한다. 부모에게 헌신하는 모습은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마음인 것 같다. 공연을 보신 외국 분들 중에는 우는 분들도 계신다”고 전했다.
작품은 ‘한국적 소재의 매력’과 ‘클래식 발레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통 소재에 이질감을 느끼는 외국인 관객이 발레 ‘심청’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업팀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한국적인 창작품에 가진 편견이 있다. 발레 ‘심청’은 그 편견을 깨는 작품이다. 심청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춤은 철저하게 클래식 발레의 기본에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발레 ‘심청’은 해외에서 유달리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2001년에는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LA뮤직센터 등의 무대에 올랐다. 미국 뉴욕타임즈의 평론가 ‘제니퍼 더닝(Jennifer Dunning)’은 “심청의 스토리텔링과 화려함은 인상적이었다. 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실돼 가는 이 시대에 관객의 심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고 평했다.
작품은 2001년 이후 러시아, 대만, 오만, 캐나다 등 10여 개국 200여 회가 넘는 무대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팔레 데 콩그레스’ 공연장의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3년 발레 ‘심청’, 볼거리 가득한 무대
2013년 발레 ‘심청’은 작품이 초연됐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이 선정한 2012~2013 국립레퍼토리 시즌 국내우수작으로 선정돼 더욱 의미가 깊다.
발레 ‘심청’은 다양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바다 속 용궁의 세계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와 안무들로 채워진다. 선원들은 ‘무술’을 떠올리게 하는 역동적이고 박력 넘치는 군무를 선보여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즐겁게 볼 수 있다. 특히,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장면은 실제 무용수가 물속에서 촬영한 영상을 사용해 신비로운 무대를 구현해 낸다.
이번 공연은 기존 ‘심청의 귀환’과 새로운 ‘심청의 탄생’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3년 ‘심청’ 역으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인 황혜민과 강예나가 출연한다. 또한,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나은과 발레단 사상 최초 외국인으로 ‘심청’ 역을 맡게 된 팡 멩잉이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 ‘심청’은 5월 9일(목)부터 5월 12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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