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천재작곡가 비운의 삶 온몸으로…국립발레단 ‘차이콥스키’ 프레스콜

국립발레단이 ‘차이콥스키 :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이하 차이콥스키)의 프레스콜을 6월 27일(목) 오후 1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차이콥스키’ 역에 이영철, ‘차이콥스키 내면’ 역에 정영재, ‘밀류코바’ 역에 박슬기, ‘폰멕 부인’ 역에 유난희가 열연했다.


발레 ‘차이콥스키’는 러시아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안무작이다. 그는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했다. 발레 ‘차이콥스키’로는 러시아에서 권위가 높은 ‘황금마스크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1993년 러시아에서 초연했다. 국내에서는 국립발레단이 2009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할만한 작품’으로 발레 ‘차이콥스키’를 꼽기도 했다.


작품은 천재작곡가이자 동성애자였던 차이콥스키의 일생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아크로바틱한 동작과 화려하고 역동적인 남성 군무,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작품의 흡입력을 높인다. 발레 ‘차이콥스키’는 ‘차이콥스키의 내면’을 등장시켜 작품을 이끌어 간다. 이는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차이콥스키 내면’은 ‘차이콥스키’의 창작열과 동성애적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부딪히며 고뇌한다.

 

 

발레 ‘차이콥스키’에서는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손에 탄생한 명곡을 들을 수 있다. ‘교향곡 제5번 E단조’를 비롯해 ‘현을 위한 세레나데 2~3악장’,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 등이 등장한다. 또한, 발레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의 주요 인물들이 등장해 작품 곳곳에서 중요한 역으로 활약한다.

 


프레스콜은 전막으로 시연됐다.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무용수들은 프레스콜 자리임에도 최선을 다한 연기로 무대를 빛냈다. ‘차이콥스키’ 역의 수석무용수 이영철은 지난 공연의 유경험자다운 능숙한 무대를 선보였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에도 한층 더 깊어진 감정표현과 여전한 기량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차이콥스키 내면’ 역을 맡은 수석무용수 정영재는 지난 시즌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정영재는 올해 한층 더 풍부해진 표현력으로 악마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밀류코바’ 역을 맡은 수석무용수 박슬기는 올해 처음으로 발레 ‘차이콥스키’에 출연했다. 최근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듯 남편에게 버림받고 미쳐가는 여인 ‘밀류코바’를 섬세하게 연기해 냈다.


국립발레단 ‘차이콥스키’는 6월 28일(금)부터 6월 3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차이콥스키’ 역이 이영철과 이동훈이, ‘차이콥스키 내면’ 역에 정영재와 박기현이 출연한다. ‘차이콥스키’의 부인 ‘밀류코바’ 역으로는 박슬기와 이은원이 번갈아가며 연기하고, ‘폰멕 부인’ 역은 유난희와 신혜진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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