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Up↑&Down↓] 뮤지컬 ‘뮤직박스’(2013)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7월,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뮤지컬 ‘뮤직박스’가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2009년 CJ영페스티벌의 우수창작상에 선정된 후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첫 한일합작 월드프리미어로 선정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작품은 장난감 디자이너 ‘민석’과 인기 정상의 아이돌 ‘하나’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는다. 여기에 더해진 일본의 국민 밴드 ‘서던 올스타즈’의 히트곡들이 더해져 색다른 맛과 멋을 더한다.

 

아래는 뮤지컬 ‘뮤직박스’를 관람한 기자 2인이 관객의 입장에서 느끼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Up↑&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 눈길 끄는 독특한 소재

 

UP↑ 신비로운 분위기, 색다른 매력의 뮤지컬

 

작품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통’이란 주제는 흔하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방법으로서 ‘장난감 디자이너’와 ‘아이돌’이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를 끌어들였다. 이러한 설정은 뮤지컬 ‘뮤직박스’만이 가질 수 있는 작품의 톡톡 튀는 색을 만들어냈다.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는 작품의 도입부는 ‘민석’이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작품과 어우러지는 동화적인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잘 녹여냈다.

 

Down↓ 조화롭지 못한 장르 간의 경계
 
작품의 동화적인 분위기가 후반부에 이르면 장르적으로 모호해지는 점이 아쉽다. 작품은 중반부까지 밝은 분위기로 유지된다. 하지만 후반부를 맞이하면 ‘민석’의 오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한 뒤틀림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서사가 급하게 마무리돼 관객에게 확실한 한방을 남기지 못했다. 또한, 작품에는 휴먼, 코미디, 호러, 로맨스 등의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하는데,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않는다. ‘민석’이 ‘하나’를 장난감으로 만들려는 장면에서는 ‘허구지만 현실성’있게 느끼도록 만드는 힘이 약해 설득력이 부족했다.

 

- ‘서던 올스타즈’의 히트곡들로 채워진 음악

 

UP↑ 중독성 있는 음악

 

‘서던 올스타즈’의 음악을 적절히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편곡과 음악감독을 맡은 하광석은 일본 음악을 한국 정서에 낯설지 않게 뮤지컬 속으로 잘 녹여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리듬은 쉽게 입가를 맴돌아 빠져나오는 객석에서 흥얼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장난감 세상’에서 부르는 합창 장면과 ‘하나’의 등장신의 음악은 한 번 들어도 따라 부를 만큼 쉽고 귀에 쏙쏙 박히는 음악들이었다.

 

 

- 한 눈에 관객을 사로잡는 무대와 조명

 

UP↑ 눈이 즐거운 무대

 

뮤지컬 ‘뮤직박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무대와 조명이다. 앤티크한 느낌이 나는 무대는 따뜻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준다. 벽면을 따라 다양하게 장식된 아기자기한 오브제들은 절로 탄성을 부른다. 특히, 오브제들은 관객에게 상징성을 찾아가는 재미를 줬다.

 

작품은 조명도 굉장히 다채롭게 사용한다. 조명은 무대가 원 세트라는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색색의 조명은 ‘민석’의 방을 비밀스러운 ‘장난감 세상’으로 확장시키기도 하고, 급박한 사건이 벌어지는 은밀한 장소로 바꿔놓기도 한다.

 

- 캐스트의 조화로움 돋보여

 

UP↑ 관록의 배우와 신인 배우의 조화

 

이번 공연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실력파 배우와 신인 배우의 조화가 좋았다. 이들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줘 만족스러운 공연을 선보였다. ‘민석’ 역의 김수용은 아이 같은 순수한 표정이 역할에 굉장히 잘 어울렸다. ‘티타늄 성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배우답게 거침없이 지르는 고음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나’가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워하는 연기는 새삼 김수용의 비극 연기를 제대로 보고 싶게 만들기도 했다.

 

윤초원과 김수연은 신인다운 싱그러움이 돋보였다. ‘아이돌’의 이미지에도 잘 맞아떨어졌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장난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다. 신데렐라, 지니, 허수아비, 피노키오, 백설공주 등 장난감의 구성도 좋지만, 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소화력이 적절해 안정감 있었다. 특히, 전체 배우들 간의 맞아떨어지는 호흡이 좋아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DOWN↓ 종종 불안해지는 순간들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무대였지만 종종 주연 배우들이 흔들리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김수용은 탄탄한 고음과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가끔 음정이 불안했다. ‘하나’ 역의 두 여배우는 몸 움직임이 유연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토론_정지혜, 노오란 기자
정리_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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