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당한 여인의 두 마음…연극 '두 메데아'

그리스 비극 '메데이아' 각색 15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
연극 ‘두 메데아’의 한 장면(사진=극단 서울공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둡고 적막한 무대 위에 촛불의 은은한 빛이 퍼지고, 순수함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자식을 자기 손으로 떠나 보낸 여인의 처절한 굿이 펼쳐진다. 그리스신화 속 악녀 메데아를 재해석한 연극 ‘두 메데아’가 15일까지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두 메데아’는 유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메데이아’를 각색한 작품으로 자식을 살해한 여인 메데아를 어미와 여인의 두 마음으로 표현했다. 2007년 ‘제19회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에서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메데아의 순수했던 어린시절에서부터 이아손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어찌하여 이아손에게 마음을 빼앗겼단 말이냐.” 괴로워하면서도 사랑에 빠진 메데아의 마음을 절제된 대사와 은유적인 몸짓으로 풀어냈다. “여자는 겁이 많지만 사랑에 배신당했을 때는 그 무엇보다 잔인해지는 법이지요.” 복수를 결심하는 메데아와 “엄마”라는 소리에 갈등하는 그녀의 내적 갈등이 한국적 가락과 움직임으로 파헤쳐진다. 특히 음악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꾀했다. 정가와 판소리를 혼합시켰고, 기타와 트럼펫 등 멜로디 악기를 추가했다.

임형택이 연출을 맡았고 여인의 마음 메데아1에 배우 이경, 엄마의 마음 메데아2에 구시연이 출연한다. 임 연출은 “어미의 마음과 배신당한 여인의 마음으로 나누긴 했지만 사실 이 둘은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유효한 여인의 비극을 다뤘다”며 “작품을 통해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린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02-923-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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