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들, 예술에 대해 말하다

연극 '광부화가들' 앙코르 2010년 초연 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등 수상 강신일·김중기·채국희 등 새 배우 합류 "더 따뜻하고, 유머스럽게 만들려 노력"
2013 연극 ‘광부화가들’의 출연진. 배우 민복기(왼쪽부터)·김승욱·강신일, 이상우 연출, 배우 채국희·김중기(사진=명동예술극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예술은 나 자신이에요. 예술은 나 자신을 아는 거에요.” 최저임금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탄광촌에 예술꽃이 피어났다. 탄광촌의 화가들 이야기를 다룬 연극 ‘광부화가들’이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2010년 초연 이후 같은 해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2010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는 등 찬사를 받았다. 27일 공연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상우 연출은 “원작의 이야기는 그대로 끌고 가면서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좀더 유쾌하게 연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광부화가들’은 193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의 광부화가공동체인 애싱턴그룹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우연히 미술을 접하게 되면서 인생 자체가 변하게 된 광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함께 나누고 즐기는 것’임을 전한다.

“이게 바로 르네상스입니다.” “뭐요?” “르네상스. 모르세요?” 애싱턴 노동자교육협회에서 마련한 미술 감상수업을 진행하던 라이언이 미술사를 가르치려 하지만 미술관에 가본 적도 없는 이들에겐 쇠귀에 경 읽기다. 하지만 광부들은 이내 그림을 한 장씩 그리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깨닫고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몸이 떨렸어. 부들부들부들…. 처음이야. 내가 무언가 해낸 거야. 그림 그리던 몇시간 동안은 정말 내가 주인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올해 재공연은 배우 김승욱을 제외한 모든 캐스팅이 바뀌었다. 배우 강신일이 광부들 중 그림에 가장 뛰어난 자질을 보이며 광부와 화가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올리버 역을 맡았고, 라이언 역에 김중기, 헬렌 역에 채국희, 해리 역에 민복기가 출연한다. 강신일은 “예술을 알아가고, 예술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질문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며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반성해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극의 전개는 부드럽고 유머스럽게 다듬었다. 초연부터 이어온, 원작의 색깔과 의미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따뜻한 인간미와 웃음이 있는 연출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연출은 “초연에선 원작에서 놓치는 게 있지는 않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 이번에는 작품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많았다”며 “새로운 배우들과 더 쉽고, 더 따뜻하고, 더 친절한 작품을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1644-2003.

2010년 초연 모습(사진=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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