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모던 발레 향연…국립발레단 ‘발레 롤랑 프티’ 연습실 공개
이번 연습실 공개는 ‘발레 롤랑 프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이번 연습에는 ‘아를르의 여인’,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등 ‘발레 롤랑 프티’를 구성하는 세 개 작품 모두 공개됐다.
‘발레 롤랑 프티’는 유럽 발레 100년을 대표하는 안무가 ‘롤랑 프티’의 작품 세 가지를 묶은 작품이다. ‘롤랑 프티’는 ‘유랑극단’, ‘랑데부’, ‘젊은이와 죽음’ 등 실존주의 발레의 대표작들을 쏟아낸 안무가다.
‘발레 롤랑 프티’는 ‘롤랑 프티’가 2010년 국립발레단에게 전한 작품이다. ‘아를르의 여인’과 ‘카르멘’은 ‘조르주 비제’의 음악에 맞춰, ‘젊은이와 죽음’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에 맞춰 펼쳐진다.
올해 공연은 ‘롤랑 프티’의 사망 후 올리는 첫 공연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공연은 10월 2일부터 ‘롤랑 프티’의 예술적 권한을 지닌 ‘루이지 보니노’가 방문해 국립발레단의 무용수에게 작품의 섬세한 부분까지 지도할 예정이다.
첫 시연으로는 ‘아를르의 여인’이 펼쳐졌다. 작품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을 원작으로 1974년 마르세이유에서 초연됐다. 수석무용수 이동훈은 ‘아를르의 여인’을 향한 사랑에 괴로워하는 ‘프레데리’를, 수석무용수 이은원은 ‘프레데리’를 사랑하는 여인 ‘비베트’를 열연했다. 두 사람의 춤은 군무와 어우러져 애틋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 번째로 시연된 ‘젊은이와 죽음’은 1946년 파리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영화 ‘백야’에서 ‘미하엘 바리시니코프’가 열연했던 발레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바흐의 묵직하고 웅장한 선율과 함께 팜므파탈의 압박에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린다.
‘젊은이’ 역을 맡은 김기완은 청바지에 담배를 피우는 청년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움직임을 통해 죽음 앞에서 갈등하는 ‘젊은이’의 다양한 감정을 연기했다. 이어 등장한 팜므파탈 역의 정지영은 살아 있는 표정 연기와 절제된 동작으로 연습실 분위기를 압도했다.
마지막으로 시연된 ‘카르멘’은 1949년 파리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작품은 당시에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의상, 도발적인 헤어스타일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연습실 공개에서는 김지영과 이영철이 ‘카르멘’과 ‘호세’로 시연을 선보였다. ‘카르멘’ 시연은 먼저 신승원, 배민순 등이 함께한 군무 장면으로 시연됐다. 활기찬 군무 뒤에는 김지영과 이영철이 ‘카르멘’과 ‘호세’의 침실 장면을 아찔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발레 롤랑 프티’는 10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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