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작가' 배병우의 '바람 풍경'

배병우 사진전 '윈드스케이프' 제주의 다양한 모습 담은 30여점 가나아트센터서 오는 27일까지
배병우 ‘윈드스케이프’ 시리즈(사진=가나아트센터)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가 새 시리즈 ‘윈드스케이프’로 관객과 만난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한국의 정서가 담긴 풍경을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사진으로 표현해온 배병우의 개인전을 오는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작년에 파리·취리히·베를린 등 유럽에서 먼저 소개돼 극찬받았던 배 작가의 새 시리즈 ‘윈드스케이프’가 국내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자리다. 바람이 만드는 산과 바다의 풍경이 디지털이 아닌 전통적인 흑백 인화 방식으로 담겨져 있다. 30여점이다.

전남 여수 출신인 배 작가는 소나무로 유명하지만 그의 예술적 영감은 바다의 에너지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소나무를 찾아다니기 이전부터 그는 오랫동안 바다를 누비며 시간의 영원한 움직임을 포착해왔다.

이번 전시는 수십여년간 제주도 특유의 지형과 기후를 관찰하며 얻은 결과다. 한라산 주변의 기생화산이 만드는 굴곡을 특유의 미니멀한 분위기로 표현한 ‘오름 시리즈’, 제주도의 4면을 감싸고 끊임없이 풍요로운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바다를 담은 ‘바다 시리즈’, 오름 속 풀의 움직임을 표현한 ‘식물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배 작가는 국내외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국 사진작가로 통한다. 2006년 동양작가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티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후 스페인 정부의 의뢰를 받아 세계문화유산인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을 2년간 촬영하고 사진집을 냈다. 2009년 한미정상회담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그의 사진집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포스터에 그의 소나무 작품 이미지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2009년 독일 하체 칸츠출판사에서 ‘세이크리드 우드’라는 제목으로 사진집을 발간한 데 이어 ‘윈드스케이프’ 시리즈와 동명의 사진집이 작년에 나왔다. 일본의 유명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아사바 카츠미와의 콜라보레이션 사진집은 다음달 일본에서 발간될 예정이다.

배 작가의 회화적 사진을 두고 외국 평론가들은 ‘포토 페인터’라는 별명을 붙였다. ‘붓 대신 카메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 그의 작가적 해석에 딱 들어맞는 이름이다. 배 작가는 “사진이 쉬운 언어이기에 소통이 더욱 쉽다. 서예나 한국화라면 서양인들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사진은 회화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혼자서 찍고 보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고 강조했다.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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