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10대들의 감각적 여행 <노란 달>

<소년이 그랬다> <레슬링 시즌> 등 신선하고도 탄탄한 작품성을 갖춘 청소년극을 소개해 큰 주목을 받아온 국립극단이 올 가을 <노란 달>로 10대들의 혼란과 성장을 감각적으로 비춘다.

2006년 초연작인 <노란 달>은 스코틀랜드 출신 극작가이자 최근 뮤지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대본을 쓰기도 한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작품. 이듬해 에딘버러 페스티벌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매해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에서 공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TMS(Theatrical Management Association) 어워즈에서 아동청소년부문 최고 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극이다.

허름한 아파트에서 우울한 엄마와 살고 있는 ‘리’와 학교 최고 모범생이자 말이 거의 없는 중산층 소녀 ‘레일라’가 주인공으로, 살인사건이 벌어진 어느 날, 리는 유일한 구원이라 믿는 아빠를 찾아 하이랜드로 레일리와 함께 도망치듯 여행을 떠나고, 환상을 쫓는 이들의 여정 속에 불안과 절망, 모험과 사랑이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로 분출된다.

주인공인 두 10대 남녀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등장 인물, 이들의 관찰자 등 다양한 시점으로 이야기가 오고 가며, 80년대 히트 그룹 아하의 ‘테이크 온 미’ 등 어쿠스틱한 선율의 음악이 등장 인물들이 가진 비밀 사이에 퍼져간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 청소년극을 활성화시킨 장본인으로 꼽히는 토니 그래함이 연출하며, 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예 오정택과 공예지가 리와 레일라 역을 맡았다.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온 박지아가 여배우 홀리와 또다른 여인 제니 역을, 송영근이 비밀스런 숲의 산지기 프랭크와 ‘리’ 엄마의 남자친구 빌리 역을 동시에 맡는다.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가 부제로 붙은 청소년극 <노란 달>은 오는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재)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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