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귀화인 1호 박연의 이야기 <푸른 눈 박연> 11월 개막

조선 땅에 발을 디딘 후 평생을 이곳에서 산 최초의 귀화인 박연, 그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가무극 <푸른 눈 박연>이 오는 11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에 이은 서울예술단 가무극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푸른 눈 박연>은 난파선에 실려 제주도에 닿은 네덜란드인 얀 얀스 벨테브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가 왜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인 박연으로 살아갔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하멜표류기’로 알려진 하멜보다 무려 25년 전 먼저 조선에 닿은 이후, 왕의 신임을 얻어 기술자이자 무관으로, 또 하멜이 왔을 때 통역관으로 활약하던 그는 푸근한 조선의 정, 조선 여인과의 운명적인 사랑 등으로 이 땅에 대한 애정이 커져만 간다.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누구보다 조선을 지키고 싶어 했던 그의 이야기가 때론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에 어울려 펼쳐질 예정이다.

박연 역에는 김수용과 서울예술단 단원 이시후가 함께 나서며, 박연과 아름다운 사랑의 싹을 틔우는 아내 연리 역엔 서울예술단 단원 김혜원이, 예술단 전작인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고종 역을 맡았던 박영수가 동네 바보 덕구 역에 나서 색다른 모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무가에서 연출가로 활동을 넓히고 있는 이란영 연출은 “유쾌한 반란, 눈물과 웃음이 함께하는 즐거운 감성 뮤지컬로 만들 계획”이라 덧붙였다. <오월엔 결혼할거야> <끝방> 등의 작가 김효진이 극본과 작사를, <막돼먹은 영애씨> <개인의 취향> 등의 김경육이 작곡을 맡았으며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의 김태형이 드라마투르그로 나서는 <푸른 눈 박연>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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