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미 넘치는 뮤지컬" 남성 3인극 <미아 파밀리아> 공개

"남성미가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남성 3인극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를 지난 15일 첫 무대에 올린 김운기 연출의 말이다. 이희준 작가와 함께 <마마 돈 크라이><사춘기>등을 만들어온 김운기 연출은 신작 <미아 파밀리아>의 주요 장면을 24일 언론에 공개하며 이같은 제작의도를 밝혔다.

<미아 파밀리아>는 20세기 초중반 뉴욕을 배경으로 '아폴로니아'라는 바에서 공연을 하는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가 마피아 멤버인 스티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리차드·오스카의 이야기와 그들이 극중극으로 펼치는 공연, 그리고 마피아의 가족사가 교차되면서 오페라·락·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이 펼쳐진다.

"예전부터 소극장에서 살롱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다"는 김운기 연출은 "남성만이 가진 느낌과 화음을 담아보고 싶었다. 삶의 명암이 분명한 마피아들의 이야기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결합되면 관객들이 즐거운 열차를 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주일의 공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다"면서도 "내년 1월까지 공연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허규, 이승현, 유성재, 장경원

이번 공연에는 허규·이승현·유성재·장경원 등이 출연한다. 이승현과 유성재는 '아폴로니아'의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를 각각 맡았고, 허규와 장경원은 마피아인 스티비를 번갈아 연기한다.

김운기-이희준 콤비의 전작 <마마 돈 크라이>에도 출연했던 허규는 전작에서 쌓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주저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허규는 김운기-이희준 콤비의 작품에 대해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묘한 매력이 있다. 유머코드도 저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승현과 유성재는 이날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유쾌한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유성재는 <미아 파밀리아>에 대해 "오페라, 락, 뮤지컬의 발성을 왔다갔다 해야하고 연기적으로도 큰 도전이 되는 작품"이라며 "배우가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다 펼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승현은 공연하며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괜찮다. 1시간 15분 정도 무대에 올라가 있는데, 그만큼 무대 전체를 이끌어가는 책임감을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허규와 번갈아 스티비를 연기하는 장경원은 "스티브와 성격이 맞지 않아 힘들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며 "무대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노래는 어떻게 하는지 선배들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독특한 구성 아래 촘촘히 짜여진 <미아 파밀리아>는 1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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