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있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 박경찬 연출가 인터뷰

뮤지컬은 공연계에서 무엇보다도 인기 많고 관심을 받는 분야다. 그만큼 많은 뮤지컬들이 크고 작은 규모로 계속해서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는 2012년에 창작팩토리 뮤지컬 대본 공모에서 선정됐고, 2013년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으로 꼽혔다. 이 작품은 ‘법정극’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뮤지컬의 탄생을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는 연출가 박경찬의 데뷔 무대이다. 그는 2007년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하 DIMF) 대학생 뮤지컬 부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향후 한국 공연계의 기대주인 그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이며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을까?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는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연한다. 공연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박경찬 연출가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지만,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의 연출로서의 첫 걸음을 기대하며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대학교 뮤지컬 페스티벌 수상과 무용극 연출 이후,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로 데뷔한다.


조연출 생활을 오래 하다가 이번에 연출로 입봉한다. 기존의 유명한 뮤지컬로 데뷔해도 좋지만 이렇게 창작물로 시작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하다. 처음 연출로 서는 것이라 욕심도 많이 생기고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 많다. 무엇보다 인물의 내면 및 그 갈등들을 다루고자 많이 노력했다.


- 외적 사건과 인물 내면을 다루는 이중적 구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이번 공연은 사건을 통해서 주어지는 정보들과 각 인물들의 정보가 상당히 많다. 각 인물들의 내면이 그려지는 부분도 많다. 여러 가지 정보들 때문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을 제일 우려했다. 이러한 부분을 잘 정리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또 인물들 간의 갈등 구조를 잘 그려내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 관객에게 이러한 점이 잘 다가가길 바란다.


-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는 법정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심리 추리극이다. 연출로서 어떠한 점을 집중적으로 그리고자 했는지?


관객들은 미스터리 심리 추리극이라고 하면 재미있는 반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반전이나 추리극의 재미요소보단 극 중에서 벌어지는 수면장애와 불면증, 내면적인 장애의 요소에 집중했다. 극에서 보이는 캐릭터들의 어려움이 극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일 수도 있다. 그를 넘어서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그런 것에 경각심을 가지며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법정극인 만큼 변호사와 검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구조와 대립도 잘 그려내고자 했다.     


- 이번 공연은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가 사용된다.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는지?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에서는 4중주의 형태로 악기를 연주한다. 이전부터 클래식 악기를 다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불만은 없다. 소극장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하는 점에 있어 음향적으로 소리를 잡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잘 해결된 것 같다. 뛰어난 연주자들과 함께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감사하다.

 


- 배우들과 작업하며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특별한 에피소드보단 같이 작업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이번 공연은 더블 캐스팅인데 각자 맡은 배역의 배우들의 성향이 많이 달라서 그것을 조율하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도재형’ 역을 맡은 오승준 배우 같은 경우엔 동적인 움직임으로 내적 갈등을 그려내는 점이 좋았고 이주광 배우는 내면 연기에 더 집중하며 그것을 연기로 잘 표현했다. ‘김유정’ 역의 최유하 배우는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 서술 능력이 뛰어났고, 같은 역의 차엘리야 배우는 젊은 배우로서 가진 밀어나가는 힘이 있었다. 이러한 각각의 개성을 잘 살려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점이 재미있었다. 관객들도 이런 더블캐스팅의 재미를 잘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번 공연의 목표는?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서 극에서 말하고자 한 부분을 현실감 있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극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일상에서도 불면증 및 수면장애를 이해하고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조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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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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