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미정, 모노드라마로 삶을 연기하다

연극 ‘당신의 손’이 11월 21일부터 12월 8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당신의 손’은 극단 미인의 ‘사람 사는 연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내 인생은 내가 주도 한다’는 삶의 용기와 자신감을 찾는 연극 시리즈다. 이 공연은 남미정 배우의 모노드라마로 전개된다. 그녀는 모노드라마를 통해 삶의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남미정 배우와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 작품에 관해 소개 부탁드린다.

 

20년간 동네슈퍼를 운영해오던 주인공 이야기다. 주인공은 긴 시간 동안 슈퍼 안에서만 생활했다. 어느 날부터 누군가 계산대에 2,100원을 놓고 사라진다. 연극 ‘당신의 손’은 주인공이 그 누군가를 기다리며 세상과 소통해가는 작품이다.

 

- 연극 ‘당신의 손’을 쓴 김수희 작가가 남미정 배우를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고 들었다. 어떤 점 때문이라 생각하나?

 

그동안 오랜 극단생활을 했었다. 최근에 독립해 새롭게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작가분께서 이런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으신 것 같다. 나를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니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그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 극 속의 주인공과 나의 닮은 점은 나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공연으로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 모노드라마로 전개된다. 혼자 극을 이끌려면 힘들 것 같은데.

 

동영상과 인터뷰 장면이 연극 중간에 나온다. 무대에 오르는 서포터 역할을 하는 배우도 한 명 있다. 대부분은 나 혼자 무대에 서기에 부담되고 외로운 것도 사실이다. 연극은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는데 상대가 없어서 적적하다.

 

- 연극 ‘당신의 손’의 명장면을 꼽으면?

 

첫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의 유일한 취미가 노란 보호등을 보며 눈을 깜빡이는 것이다. 해가 뜨기 전까지 노란 보호등만 바라보고 있다. 무언가를 기다리며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삶의 따분함을 표현했다. 전체 극을 함축하고 있는 의미 있는 장면이다.

 

- 연기 철학이 있다면.

 

거창하게 철학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연기를 하는 것이 타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진실과 거짓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한다. 무대에서나 삶 속에서 거짓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진심은 통한다. 무대 위의 연기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 공연이 하루 남았다. 기분이 어떤가.

 

앙코르 공연이라 초연 때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조급하게 연습하지 않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연습기간 동안 대부분 혼자 연습하느라 외로웠는데 이제 관객을 만날 생각을 하니 반갑고 설렌다.

 

 

 

김민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주)드림아트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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