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배우 강민혜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가 11월 9일부터 12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세모극장 무대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수녀들로만 구성된 ‘넌센스’와는 달리 신부가 청일점으로 등장해 앙상블을 이룬다. 무대는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회복해 컨트리가수가 된 ‘엠네지아 수녀’ 중심으로 펼쳐진다.
‘엠네지아 수녀’ 역을 맡은 배우 강민혜는 이번 공연뿐만 아니라 뮤지컬 ‘넌센스’ 무대에도 함께해왔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 대해 “다양한 넘버들로 구성해 더욱 신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강민혜와 ‘넌센스 잼보리’에 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엠네지아 수녀’ 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십자가상에 머리를 맞고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기억을 찾아 컨트리 가수의 꿈을 이루는 인물이다. ‘엠네지아 수녀’는 성직자의 길을 걷기 전에 컨트리가수를 꿈꿨었다. 컨트리가수 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가수가 될 기회도 있었지만 어느 날 주님의 강한 음성을 듣고 수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뛰어난 재능을 썩히기 아깝다는 생각에 다시 컨트리 가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역할이다.
- 처음 ‘수녀’ 역할을 하게 됐을 때, 부담은 없었나?
아무래도 성직자다 보니 부담스러웠다. 일반적인 인물보다 더 순결하고 올바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연습하다 보니 캐릭터도 너무 딱딱하거나 무겁지 않고 내용도 코믹해서 부담감은 곧 사라졌다.
-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한 주의 매일을 토요일처럼’이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은 ‘엠네지아 수녀’가 일상에 지친 가족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썼다고 소개한다. 언제나 삶이 토요일처럼 여유롭다면 얼마나 좋겠냐는 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좌절하고 지치기도 하고 실패도 한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도 분명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노래를 듣는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 노래를 부를 땐 유난히 더 열심히 한다.
- 관객과 함께하는 장면에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그동안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장면이 많아 익숙한 편이긴 하다. 근데 갑자기 내게 개인적으로 사적인 질문을 할 땐 여전히 당황스럽다. 전에는 극 중 대사로 한 관객에서 이름이 뭐냐고 묻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관객이 자신의 이름, 고향,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 등을 계속 이야기하셨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야 했는데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있어 극이 더 재밌어진다고 생각한다.
- 뮤지컬 ‘넌센스’ 공연부터 함께 해왔다. ‘넌센스’와 ‘넌센스 잼보리’의 차이점이 있다면.
뮤지컬 ‘넌센스’는 ‘엠네지아 수녀’가 기억을 찾기 전이라 극의 내용이 크게 다르다. 뮤지컬 ‘넌센스’는 수녀원을 덮친 식중독 사건에서 우연히 살아남은 수녀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죽은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꾸미며 강력한 코미디와 풍자를 보여준다.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는 ‘엠네지아 수녀’가 기억을 되찾아 컨트리가수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엠네지아 수녀’의 앨범을 홍보하기 위한 ‘쇼’ 중심이라 음악적으로 다양하고 신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된다. 뮤지컬 ‘넌센스’가 스토리 면에서 강하다면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는 음악적으로 강하다.
- 자신에게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가 어떤 의미인가?
가장 큰 의미는 이 작품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창구라는 것이다. 현재 관객 참여형 공연은 많이 있다. 하지만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는 다른 작품들보다 더 가깝게 관객을 만나고 호흡한다. 이러한 점이 배우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다.
김민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넌센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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