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사랑하는 이를 위한 완벽한 연말 선물!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을 2000년 초연했다. 이후 매년 관객을 찾아오며 ‘전일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18일부터 1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지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에 대해 알아봤다.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동화는 ‘차이콥스키’와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 1892년 발레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프티파’ 버전을 각색해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한 버전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끌어 온 발레 거장이다. 그는 ‘프티파’의 ‘호두까기 인형’에서 대본을 각색해 새로운 ‘호두까기 인형’을 탄생시켰다. 여자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마리’로 바꿨고, ‘드로셀마이어’의 직업은 법률가, ‘마리의 아버지’는 의사로 직업을 정하는 등 한층 더 섬세함을 더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 정통 발레의 웅장함이 묻어난다. 안무는 선이 굵고 역동적이다. 고난도 동작도 많다. 여타 버전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채로운 동작들이 섞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 버전은 그동안 마임으로 이뤄졌던 부분을 춤 동작으로 바꿨다. ‘드로셀마이어’의 플라잉 장면도 있다. ‘드로셀마이어’는 2막 ‘꽃의 왈츠’ 전 ‘마리’와 ‘호두왕자’를 크리스마스로 안내하며 두 연인을 환상으로 나라로 안내한다. 군무진의 끊임없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군무는 주인공의 춤을 부각하기 위한 배경에서 벗어나 무대 장치처럼 유려하게 움직인다. 순식간에 변하는 대형은 무대를 다채롭게 만들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통상 나무인형으로 대체하는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는 이 버전에서만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가 맡는다. 어린이 무용수는 기술적으로 고난도의 춤을 소화한다. 관객의 가장 큰 박수가 터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제는 캐스팅에 주목해야 할 때!
올해 ‘호두까기 인형’은 다채로운 캐스팅으로 1주일간의 공연을 펼친다. 국내를 대표하는 단체답게 화려한 발레 스타 군단과 주목할 만한 신예들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김지영-이영철 커플은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다. 이들은 탄탄한 기량은 물론 안정된 파트너십을 갖춘 커플이다. 오랫동안 수석무용수 자리를 지켜온 이들답게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를 펼칠 계획이다. 이은원-이동훈 커플은 아름다운 비주얼과 실력을 자랑하는 커플이다. 전작에서 여러 차례 맞춰온 호흡을 가감 없이 펼칠 예정이다.
‘뉴 커플’도 있다.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김리회와 코르 드 발레에서 주역으로 발탁된 허서명이 그 주인공이다. 허서명은 안정감 있는 피루엣과 점프로 주목받아온 신예다. 김리회는 그동안 신예 데뷔 무대의 파트너를 도맡아온 만큼 새로운 커플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박슬기와 김기완 역시 새로운 조합의 커플이다. 두 무용수는 여러 번 같은 무대에 올랐으나 전막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함께 주역을 맡았다. 타고난 감성을 가진 박슬기와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함을 갖춘 김기완의 앙상블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지 기대를 모은다.
신승원-배민순 커플은 지난해 ‘호두까기 인형’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배민순은 2012년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주역 데뷔를 치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안정적인 테크닉과 개성 넘치는 연기로 관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정영재-정지영도 새로운 조합의 커플이다. 정지영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솔리스트다. 그는 차근차근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정영재는 뛰어난 파트너십과 탁월한 체력으로 흡입력 있는 무대를 만들어 온 무용수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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