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상실, 붕괴, 회복에 관한 연극 ‘은밀한 기쁨’ 프레스콜

연극 ‘은밀한 기쁨’ 프레스콜이 2월 10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작품은 연극 ‘터미널’, ‘14人(in) 체홉’ 등을 선보인 극단 맨씨어터의 신작이자 2014년 정기공연이다.

 

프레스콜은 연극 ‘은밀한 기쁨’ 전막 시연과 포토타임, 기자간담회의 순서로 이어졌다. 연출을 맡은 김광보 연출가와 추상미, 이명행, 유연수, 우현주, 서정연, 조한나 등의 출연진이 참석했다.

 

 

작품은 연극 ‘에이미’, ‘블루 룸’ 등으로 유명한 영국 극작가 데이빗 해어의 대표작으로 이번 무대를 통해 국내 초연된다. 연극 ‘은밀한 기쁨’은 전통적인 가치와 인간성의 붕괴, 회복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지적인 정통 희곡이다. 이번 공연은 5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추상미와 현재 대학로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는 이명행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사벨’은 애인인 ‘어윈’과 함께 작은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소박하게 살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가 죽은 후, 언니 ‘마리온’과 성공한 기업가인 형부 ‘톰’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다. ‘마리온’은 아버지의 젊은 새 아내인 알코올중독자 ‘캐서린’과 부딪치고, ‘마리온’ 부부는 교묘하게 ‘캐서린’을 ‘이사벨’에게 떠넘긴다. 자신의 회사에 ‘캐서린’을 취직시킨 ‘이사벨’은 ‘어윈’과도 갈등을 일으키지만,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캐서린’을 버리지 못한다.

 

 

주인공 ‘이사벨’ 역은 영화, 드라마, 연극 등에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추상미가 열연한다. ‘어윈’ 역은 연극 ‘스테디레인’, ‘푸르른 날에’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명행이 맡는다. ‘마리온’ 역은 배우이자 극단 맨씨어터 대표인 우현주가 분한다. ‘톰’ 역은 연출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유연수가 담당한다. ‘캐서린’ 역은 연극 ‘터미널’ 등 극단 맨씨어터의 주요 작품에 참여한 서정연이 맡는다. ‘마리온’의 보좌관 ‘론다 밀른’ 역은 연극 ‘목란언니’, ‘칼로막베스’ 등에서 활약한 조한나가 분한다.

 

 

김광보 연출가는 작품에 대해 “가치관이 붕괴하는 과정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아버지의 부재에서 비롯된 상실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원래 ‘은밀한 기쁨’은 수녀가 죽을 때 신을 만나는 접점을 일컫는다. 작품은 이사벨의 죽음에 담긴 ‘은밀한 기쁨’의 의미를 좇는 연극”이라고 전했다.

 

 

추상미는 복귀작으로 연극 ‘은밀한 기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학로에 이러한 작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연극,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좋다. ‘이사벨’이 흔히 볼 수 없는 인물이라 이해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공연을 할수록 애착이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은밀한 기쁨’은 2월 7일부터 3월 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노오란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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