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듯 있는…꿈속 낙원 담은 수묵화

중국 현대 수묵화가 '티엔리밍' 개인전 몽환적 분위기 속 물·사람 등 자연 담아 6월15일까지 학고재갤러리에서
티엔리밍 ‘맑은 시내’(사진=학고재갤러리).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빛이 바랜 듯한 화폭. 자세히 보니 나무와 바위가 보이고 물속에 뛰노는 아이들이 보인다. 느리게 집중해야 그 윤곽이 보인다.

중국 대표 현대수묵화가 티엔리밍이 ‘햇빛, 공기, 물: 티엔리밍 중국화전’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시골 처녀’ ‘도시’ ‘수영’ ‘고사’ ‘화조’ ‘88 담묵시리즈’ 등 여섯 개의 연작으로 구성된 대표 회화 33점을 선보인다.

티엔리밍은 중국 전통 수묵화에 기초해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1984년 중앙미술학원에서 20년 넘게 교편을 잡아오면서 줄곧 전통기법을 강조해왔다. 몰골법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윤곽선을 없애 대상과 배경을 모호하게 만드는 중국 회화기법으로 작가 특유의 흐릿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효과적으로 쓰였다.

색을 먹처럼 사용한 채색법은 수묵과 색채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먹의 농담을 조절하듯 최대한 흐리게 채색했다. 이 안에 나무, 바위 등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롭다. 마치 꿈속의 낙원을 거니는 듯하다.

유독 물이 많이 등장한다. ‘맑은 시내’에는 계곡에 발을 담그는 모습이, ‘산들바람’ ‘시냇가’에는 호숫가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나온다. 작가는 “물은 곧 동양적 정신이다. 물이 현대사회의 모순을 씻어주길 바라는 소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6월15일까지. 02-720-1524 .

티엔리밍 ‘산들바람’(사진=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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