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 이승주, 정운선 등 <유리동물원> 공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여름과 연기> 등을 쓴 유명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또 다른 대표작 <유리동물원>이 오는 8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1944년 시카고에서 초연해 이듬해부터 브로드웨이 공연을 이어간 <유리동물원>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주인공 톰이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기억의 연극'으로, 오래전 가족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긴 세월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살아온 아만다, 수줍음이 많고 한쪽 다리를 절어 집 안에서 유리로 만든 동물들을 돌보며 사는 딸 로라, 그리고 시인을 꿈꾸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구두 창고에서 일하는 톰의 가족사가 펼쳐진다.

<오이디푸스> <서안화차> <레이디 맥베스> 등에서 인간 본성과 삶의 저변을 치열하고 강렬하게 이야기해온 한태숙이 연출을 맡으며 <벽속의 요정>에서 1인 32역으로 분한 김성녀가 아만다로, <엠 버터플라이>로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이승주가 그의 아들 톰, <목란언니> <내 마음의 풍금> 등에 출연한 정운선이 딸 로라로 분한다. 심완준은 로라의 첫사랑이자 톰의 직장 동료 짐으로 등장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소녀,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도 위태로운 삶을 반복하는 청년, 그리고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하기에 바쁜 중년 등 암울한 가족의 초상을 통해 현대 사회의 상처 가득한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펼쳐내 극찬을 받아온 <유리동물원>은 오는 8월 6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명동예술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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