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있나요?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트라이브스> 11월 개막

자신만의 논리로 무장해 쉼 없이 서로의 의견을 쏟아내고 비난, 비판을 일삼는 가족 안에서 청각장애인 막내 아들은 어떤 존재로 자리하는가. 진정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현대 사회인들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는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 트라이브>가 오는 11월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다.

2010년 영국 로열 코트 씨어터에서 초연한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 트라이브스>(원제 <트라이브스(Tribes)>는 2006년 연극 <래빗>을 통해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등에서 '가장 촉망받는 극작가상'을 수상한 젊은 기대주 니나 레인의 작이다. 청각장애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는, 공동체, 언어, 소통이라는 소재를 가족이라는 형태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는 이번 작품에서, 집안의 가장이자 자신이 알고 있는 언어적 지식을 총동원해 사람들을 공격하는 크리스토퍼 역에 남명렬이 캐스팅되었으며, 그의 아내이자 이기적인 가족 구성원 중에서 유일하게 모든 가족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베스 역엔 남기애가 낙점되었다.

언어에 관한 석사 논문을 준비 중으로 대마초와 항우울제를 수시로 복용하는 큰아들 다니엘 역은 김준원이, 가족 중 유일하게 언어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하는 오페라가수 지망생 루스 역은 방진이가 맡았다. 또한 날 때부터 청작 장애인으로 평생 가족들의 대화 방식에 맞춰 살아오다 여자친구 실비아를 통해 자신의 언어를 찾은 막내 아들 빌리 역은 이재균이, 빌리의 여자친구로 점차 청력을 읽어가는 수화통역사 실비아 역은 정운선이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하녀들> <예술하는 습관> <헤다가블러> 등을 만들어온 박정희 연출과 뮤지컬 <영웅> <명성황후>, 연극 <산불> <시련>등 다수의 묵직한 무대를 만들어온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등이 참여한다. 오는 11월 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며 9월 16일 오후 2시부터 프리뷰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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