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이틀공연서 10만 관객 동원 "샤이니, 샤이니" 관객들 5분 넘게 앙코르 요청 '진풍경'[도쿄(일본)=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일본 심장부에 10만 개의 ‘샤이니 불빛’이 떴다. 그룹 샤이니가 일본 최대 공연장인 도쿄돔을 빛냈다. 일본 가수들에게도 ‘꿈의 무대’라 불리는 곳에서 한국의 다섯 청년(종현·온유·민호·키·태민)이 우뚝 선 것. 샤이니가 2011년 일본 활동을 시작해 4년 만에 일군 가장 큰 ‘빛의 무대’다. 도쿄돔은 이틀 동안 “샤이니”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샤이니가 14일과 15일 도쿄돔에서 열릴 ‘샤이니월드 2014~ 아임 유어 보이~스페셜 에디견 인 도쿄돔’(Shinee World 2014~I‘m Your Boy~Special Edition in Tokyo Dome)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도쿄돔 하루 하루 공연에 준비된 티켓은 5만장. 직접 본 샤이니 공연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샤이니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도쿄돔에서의 이틀 공연 티켓은 모두 동났다. 이번 무대는 2014년 9월28일 치바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고베·나고야·히로시마 등 일본 20개 도시를 도는 샤이니 일본 전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으로 기획됐다.

샤이니의 도쿄돔 공연은 웅장했다. I자형으로 된 무대는 가로 73.5M, 세로 46M나 됐다. 가로로 100m에 가까운 무대가 설치된 셈이다. 무대 중앙에 놓인 LED도 가로 11m에 세로 6.5m로 규모가 컸다. 무대에 설치된 LED는 총 5개. 여기에 무대 위로 8.3m까지 올라가는 리프트까지 설치해 공연에 입체감을 줬다. 공연장 안에 샤이니 멤버들이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이동차도 나왔다. 공연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공연을 마친 샤이니 멤버 종현이 “생각보다 무대가 정말 넓어서 초반에 힘을 많이 빼 후반에 갈수록 힘이 달렸다”며 농담했을 정도다.

이번 공연은 ‘샤이니 종합선물세트’였다. 샤이니는 ‘에브리바디’ ‘루시퍼’ ‘셜록’ ‘줄리엣’등 히트곡을 비롯해 ’리플레이‘ 등 데뷔곡까지 32곡을 불러 관객을 열광케 했다. 지난 11일 일본에서 발매된 싱글 ‘유어 넘버’와 ‘러브’의 무대도 이날 처음 선보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종현의 ‘데자부’와 태민의 ’괴도‘ 등 멤버들의 한국 솔로곡 무대도 펼쳐졌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맛볼 수 있는 샤이니의 모습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무대였던 셈이다.

공연 구성은 다채로웠다. 샤이니는 공연 초반에 ‘에브리바디’ ‘루시퍼’ ‘셜록’으로 이어지는 댄스곡으로 공연 분위기를 달군 뒤, 중반에는 ‘문 리버 왈츠’ ‘컬러스 오브 더 시즌’ ‘파이어’등 일본에서 낸 발라드곡을 선보여 공연의 완급을 조절했다. 중반 이후에는 밴드 연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연에 생동감을 더했다.

다섯 멤버들의 개인 무대는 그룹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백미 중 하나였다. 특히 태민과 온유가 멋진 듀오 무대를 펼쳤다. 온유가 노래를 부르고, 태민이 피아노 연주로 무대를 빛내서다. 온유는 일본 가수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곡인 ‘레이니 블루’의 노래를 감미롭게 불러 공연에 낭만을 입혔다. 키는 ‘본 투 샤인’이란 곡을 부르며 관능적인 무대를 꾸려 눈길을 끌었다. 상의를 벗고 여성 댄서와 끈적이는 안무를 선보여서다. ‘본 투 샤인’은 키가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한 신곡이다. 민호는 일본 가수 케라케라의 곡인 ‘케라케라 쟌켄’을 아이들과 함께 유쾌하게 꾸려 색다른 재미를 줬다.

약 세 시간 반 동안 이어진 공연 열기는 뜨거웠다. 관객들의 환호는 끊이지 않았다. 샤이니의 무대를 더 보기 위해 점잖기로 소문난 일본 관객들은 5분 이상 “샤이니”를 외쳤다. 객석에서 팬들끼리 파도를 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공연장에서 만난 일본 관객 카에데(17)씨는 “K팝 가수들의 음악과 퍼포먼스퀄리티가 정말 높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 샤이니는 정말 최고”라며 “다섯 멤버들 모두 개성이 넘쳐 좋아한다”며 그룹에 애정을 보였다. 레논(18) 씨는 “샤이니의 도쿄돔 공연 발표가 나고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아침 일찍부터 공연장에 나와 샤이니의 노래를 듣고, 영상을 봤다. 앞으로도 일본에서 꾸준히 활동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렘을 전하기도 했다.

샤이니 멤버들도 도쿄돔 공연에 감격했다. 종현과 태민을 비롯해 온유는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엔딩곡인 ‘러브’를 끝내고 나서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도 했다. 민호는 관객들에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 여러분(관객)과의 만남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키는 “이번 공연은 정말 즐겁고 무엇보다 여러분과 도쿄돔이란 무대에서 함께 공감할 수 있어거 기쁘다”며 “더 노력해서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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