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홍혜경 "국립오페라단장 거절, 당장은 아냐"
작성일2015.04.21
조회수1,635
고국 무대 10년 만…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출연
용서와 화해·소통 담은 모차르트 대표작
"모차르트 걸작 중 걸작…31년 열정 쏟을 것
오페라 기묘한 맛을 알리는 것이 목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페라의 기묘한 맛을 알리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그러려면 오페라단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다.”
무악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통해 10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홍혜경(56)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민미술관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오페라단 예술단장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한 사실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홍혜경은 “오페라단을 어떻게 이끄는지 모른다. 정부에서 재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아티스트 리드만 잘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당장 고국에서 살 수 없다. 나이 드신 어머니도 계시고 아이도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만 내가 알고 있는 오페라의 기묘함을 전달하고 싶다. 언젠가는 꼭 해야 할 것”이라며 확신을 전했다.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이하 ‘메트’)에서 31년째 활동 중인 홍혜경은 지난해 메트 오페라 데뷔 30년을 맡아 내한 독주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전막 오페라에 출연하는 것은 2005년 ‘라보엠’ 이후 처음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 중에서도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것)가 유난히 많기로 유명한 작품. 백작부인 ‘로지나’가 하인 피가로의 아내 ‘수잔나’에게 눈독 들이는 바람둥이 남편 백작을 혼내주는 과정을 그린다. 욕망과 계급 충돌을 뛰어넘어 용서, 화해, 소통을 담았다. 홍혜경은 소프라노 윤정난과 함께 백작부인을 소화한다.
오랜만에 고국무대에 서는 소감도 전했다. 홍혜경은 “오페라는 콘서트와 달라 모든 사람과 함께 만드는 작업인 만큼 그동안 많이 설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제안을 받았다”며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모차르트 오페라다. 가사 하나하나가 모두 뛰어나고 완벽하다. 오페라를 다시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귀띔했다. “10년 전의 ‘라보엠’ 같이 슬픈 오페라를 하는 건 쉽다. 반대로 이번처럼 희극 연기는 참 힘들다. 그런데 이 작품은 쉽게 다가온다. 로렌초 다 폰테가 기가막히게 써줬다. 텍스트만 따라가면 된다. 뭘 느끼고 있느냐만 알면 된다. 더 넣을 것도 뺄 것도 없다.”
백작부인 역할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나이 들고, 심리가 복잡하지만 때론 우아하다. 남편에게 배반을 당한 슬픈 인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내가 연기하는 백작부인은 뜨겁게 사랑하고 열정적인 여자”라고 말했다.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리아’ 역으로 메트 무대에 데뷔한 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연세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공연은 다음달 8∼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다. 홍혜경과 함께 메트에서 활약 중인 폴라 윌리엄스가 연출하고 최승한이 지휘한다. 02-569-0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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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페라의 기묘한 맛을 알리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그러려면 오페라단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다.”
무악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통해 10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홍혜경(56)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민미술관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오페라단 예술단장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한 사실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홍혜경은 “오페라단을 어떻게 이끄는지 모른다. 정부에서 재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아티스트 리드만 잘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당장 고국에서 살 수 없다. 나이 드신 어머니도 계시고 아이도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만 내가 알고 있는 오페라의 기묘함을 전달하고 싶다. 언젠가는 꼭 해야 할 것”이라며 확신을 전했다.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이하 ‘메트’)에서 31년째 활동 중인 홍혜경은 지난해 메트 오페라 데뷔 30년을 맡아 내한 독주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전막 오페라에 출연하는 것은 2005년 ‘라보엠’ 이후 처음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 중에서도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것)가 유난히 많기로 유명한 작품. 백작부인 ‘로지나’가 하인 피가로의 아내 ‘수잔나’에게 눈독 들이는 바람둥이 남편 백작을 혼내주는 과정을 그린다. 욕망과 계급 충돌을 뛰어넘어 용서, 화해, 소통을 담았다. 홍혜경은 소프라노 윤정난과 함께 백작부인을 소화한다.
오랜만에 고국무대에 서는 소감도 전했다. 홍혜경은 “오페라는 콘서트와 달라 모든 사람과 함께 만드는 작업인 만큼 그동안 많이 설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제안을 받았다”며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모차르트 오페라다. 가사 하나하나가 모두 뛰어나고 완벽하다. 오페라를 다시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귀띔했다. “10년 전의 ‘라보엠’ 같이 슬픈 오페라를 하는 건 쉽다. 반대로 이번처럼 희극 연기는 참 힘들다. 그런데 이 작품은 쉽게 다가온다. 로렌초 다 폰테가 기가막히게 써줬다. 텍스트만 따라가면 된다. 뭘 느끼고 있느냐만 알면 된다. 더 넣을 것도 뺄 것도 없다.”
백작부인 역할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나이 들고, 심리가 복잡하지만 때론 우아하다. 남편에게 배반을 당한 슬픈 인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내가 연기하는 백작부인은 뜨겁게 사랑하고 열정적인 여자”라고 말했다.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리아’ 역으로 메트 무대에 데뷔한 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연세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공연은 다음달 8∼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다. 홍혜경과 함께 메트에서 활약 중인 폴라 윌리엄스가 연출하고 최승한이 지휘한다. 02-569-0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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