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 재돌입…'안전관리' 최우선
27년만에 클래식 전용홀·최고 음향 설계
객석이 무대 감싼 '빈야드' 스타일…국내 최초
내년 1·2월께 완공…2016년 가을 개관 예정
 | 지난 8일 공사 재개를 앞두고 찾은 롯데 콘서트홀 전경(맨 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과 공사가 한창이던 내부 모습 및 비계가 설치된 현재 공사 현장, 그리고 제2롯데월드 전체 전경이다. 롯데그룹이 약 1200억원을 투입한 2036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데 콘서트홀’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쇼핑몰 8~11층에 들어섰다. 현재 공정률은 87.2%에 이르며 내년 가을 개관이 목표다. 공연장 로비에서 석촌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사진=김미경기자·제롯데월드 페이스북·롯데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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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안전모를 쓰셔야 합니다.” 공사 재개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현장. 들어서려면 11층짜리 상업시설인 롯데월드몰 지하 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만 수차례 들은 말이다.
143일만에 공사가 재개되는 만큼 안전관리에 신경을 더 쓰는 모습이다. 벽면에는 ‘한 뜻으로 안전사고 제로’ ‘현장정리 내 집 같이’ 등의 문구가 빼곡히 적혀 있어 엄숙하기까지 했다. 콘서트홀 내부 공사는 지난해 12월 16일 비계(안전용 가설구조물) 해체 작업을 하던 인부 1명이 추락사한 이후 그대로 멈춰 있었다.
최원석 롯데물산 과장은 “현재 공정률은 87.2%다. 9일 공사 재개 후 변수가 없으면 내년 1, 2월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완공 후엔 티켓시스템, 객석안내교육 등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내년 가을께인 9월 개관을 예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자료=롯데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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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을 개관…그간 무슨일 있었나
‘한국의 산토리홀’ ‘투자비만 1200억원’ ‘예술의전당 이후 27년 만에 클래식 전용홀’ 등. 다양한 수식어만큼 제2롯데월드 타워 콘서트홀에 쏟아지는 관심은 지대했다. 콘서트홀은 롯데그룹이 잠실에 짓고 있는 123층 롯데월드 타워·롯데월드몰 내 쇼핑몰 8~11층에 들어서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 원래 오는 9월 3일 개관 예정이었다가 공사가 중단된 채 5개월여가 지났다. 롯데 측은 지난 9일 공사중단 해제에 따라 공사를 재개하면서 내년 가을 개관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콘서트홀은 아시아 최고 클래식 공연장으로 꼽히는 일본 도쿄 산토리홀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1998년 전문 콘서트시대의 문을 연 예술의전당 음악당 이후 무려 27년만에 서울에 생기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2036석)이다. 강북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강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양분된 국내 클래식 공연장 구도에 변화를 줄 거란 전망도 나왔다.
김의준 롯데홀 대표
(65·오른쪽 사진)는 “관객과 예술가가 편하게 드나드는 문턱 낮은 공연장이자 한국의 산토리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공사를 재개하는 롯데물산 측은 “콘서트홀이 지향하는 바는 변함이 없다”며 “세계 오케스트라가 방문하고 싶어 하는 아시아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둘러본 공연장 내부는 비계가 설치돼 객석 구조를 좀처럼 가늠할 수는 없었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빈야드 스타일’(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연주무대가 있는 구조)로 객석이 정중앙 무대를 포근히 에워싸는 형태로 설계됐다”며 “기존 공연장과 달리 지휘자가 무대 중앙에 섰을 때 거리감이나 시야 편차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음향 에 신경을 썼다. 이를 위해 일본 도쿄 산토리홀과 월트디즈니홀을 맡은 일본 나가타 음향설계의 도요타 야스히사에게 설계를 맡겼다. 이 관계자는 “5000여개 파이프로 구성된 오르간을 세종문화회관에 이어 두번째로 설치한다. 조율에만 4개월이 걸린다”며 “과거 사고를 바탕으로 실시간 비상 대응체제를 구축, 24시간 안전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안전운영을 재차강조했다.
 | 자료=롯데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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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래식계 미칠 영향 있나
“채용한 직원들은 모두 근무 중이다. 소문처럼 보류하거나 대기 중인 직원은 없다.” 롯데 콘서트홀 측은 지난해 7월 15일 공고를 내고 채용한 직원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당시 클래식계에는 롯데홀 탄생으로 대규모 일자리가 생겼지만 개관이 미뤄지면서 8월 채용예정이던 직원들을 대기보류했다는 말들이 돌았다.
이에 롯데물산 측은 “당시 공연장운영·무대감독·공연기획·홍보마케팅·티켓매니저·시설 등 부서 세팅할 총 6명의 경력직원을 뽑았다”며 “대규모 운영인력을 11월께 뽑으려 했지만 롯데문화재단 설립(현재 추진중) 일정이 미뤄지고 사고가 나면서 채용시기가 미뤄졌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 8일 찾은 롯데 콘서트홀 내부 모습. 지난해 12월 비계 해체작업 중인 인부 추락사 이후 143일 동안 공사가 중단된 현장 그대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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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관이 미뤄지면서 당장 문제가 생긴 것은 예정된 공연들의 취소 사태다. 총 14개 연주단체, 25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서울시향(정명훈 지휘·9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10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크라(11월), 레자르플로리상(11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몬테베르디 합창단(12월) 등이 연주계획을 잡았었다. 한국 클래식계의 추락하는 위상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은 “연주자 및 연주단체에게 신중하게 입장을 전달해 양해를 구했다”며 “내년 개관 음악회를 처음 계획대로 서울시향이 맡는다는 내용을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태승진 예술의전당 예술본부장도 이번 취소가 향후 국내 클래식계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본부장은 “안전 우려가 아쉽긴 하지만 메이저 오케스트라들이 한국을 새로운 시장, 돌파구로 보고 있다. 롯데홀 개관은 인프라 확충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안정성이 확보돼야 하고 공연장 음향과 교통 등 3개 키워드가 모두 잘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롯데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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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콘서트홀 외부 전경 조감도(사진=롯데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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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콘서트홀 내부 객석 조감도(사진=롯데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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