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나라' 폴란드 천년예술을 만나다
작성일2015.06.26
조회수1,482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
얀 마테이코 대형 역사화 등
바르샤바국립박물관 등 19개 기관 소장품 250점
회화·전통의상·공예…시대순 집대성
8월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576년 동유럽. 트란실바니아 공국의 헝가리인 군주 스테판 바토리는 폴란드 여왕인 안나 야기엘론카와 결혼해 폴란드의 왕이 된다. 바토리왕은 1579년부터 1581년까지 러시아를 상대로 세 번의 전쟁을 치른다. 전력은 러시아가 우세했지만 승리는 폴란드가 차지. 대국 러시아를 상대로 나라를 지킨 바토리왕은 폴란드의 영웅이 된다.
폴란드의 국민화가로 칭송받는 얀 마테이코(1838~1893)는 조국이 주권을 상실했던 시기에 살았다. 그래서 폴란드의 찬란한 역사를 그려 국민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왕궁이 소장 중인 ‘프로코프의 스테판 바토리왕’이 그 대표작이다. 가로 5.4m, 세로 3.2m의 대작으로 탄생한 이 그림 바토리왕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러시아 사신으로부터 조공을 받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고 치밀하게 담아냈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8월 30일까지 여는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은 1000년의 역사를 지닌 폴란드의 미술을 시대순으로 집대성한 대규모 전시다. 바르샤바국립박물관과 크라쿠프국립박물관, 바르샤바쇼팽박물관, 바르샤바왕궁 등 폴란드의 19개 기관이 소장한 250여점을 통해 폴란드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10세기에 건국한 폴란드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서쪽과 동쪽의 문화를 다 흡수해 독자적인 회화·조각·공예 등 많은 예술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특히 지동설을 통해 중세의 신학적 세계관을 근대의 과학적 세계관으로 전복시킨 코페르니쿠스의 고국이자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나라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장르의 폴란드 예술품을 고루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전시장에서 처음 관람객을 반기는 것은 중세 가톨릭교회 예술품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십자고상’을 비롯해‘ 성모상’, 미사 때 쓰는 성작 등을 전시했다. 국교가 가톨릭이던 폴란드는 교회미술에서도 서유럽과 다른 성향을 띤다. 특히 15세기 초 실롱스크지역에서 만든 목각상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소박하고 단출하지만 그래서 아들을 잃은 마리아의 슬픔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폴란드의 전통의상과 공예, 무기, 또 다양한 초상화들도 눈길을 끈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폴란드군사박물관이 소장한 무게 15kg의 ‘후사르의 갑옷’. 갑옷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는 알렉산데르 오르위프스키의 그림 ‘후사르의 공격’을 보면 당시 실제 갑옷을 어떻게 입고 전투에 임했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림 속 폴란드의 전통의상을 보면 폴란드가 서유럽보다 중앙아시아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전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은 시대별 화가들의 다양한 회화에 뒀다. 마테이코의 ‘프스코프의 스테판 바토리왕’은 그림의 박력과 함께 세밀함에 절로 감탄이 난다. 러시아의 사신이 입고 있는 망토에 수놓은 꽃잎의 꽃술까지 대충 그리지 않았다. 마테이코와 더불어 또 다른 국민화가로 칭송받는 유제프 헤우모인스키(1849~1914)의 작품들은 역동적이고 남성적인 화풍으로 폴란드의 기상을 보여준다.
조피아 스트리예인스카(1897~1976)가 1925년 파리장식예술박람회에서 공개한 ‘7∼8월’과 ‘11∼12월’ 등은 폴란드의 전래동화를 주제로 세련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스트리예인스카는 이 작품들로 당시 장식예술박람회의 최고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폴란드가 자랑하는 쇼팽의 육필악보와 코페르니쿠스의 친필원고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일견 뷔페 같은 구성이지만 각각의 작품마다 고유한 내력과 개성이 스며 있어 모처럼 진수성찬 같은 전시가 됐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 1000원. 1688-9891.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576년 동유럽. 트란실바니아 공국의 헝가리인 군주 스테판 바토리는 폴란드 여왕인 안나 야기엘론카와 결혼해 폴란드의 왕이 된다. 바토리왕은 1579년부터 1581년까지 러시아를 상대로 세 번의 전쟁을 치른다. 전력은 러시아가 우세했지만 승리는 폴란드가 차지. 대국 러시아를 상대로 나라를 지킨 바토리왕은 폴란드의 영웅이 된다.
폴란드의 국민화가로 칭송받는 얀 마테이코(1838~1893)는 조국이 주권을 상실했던 시기에 살았다. 그래서 폴란드의 찬란한 역사를 그려 국민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왕궁이 소장 중인 ‘프로코프의 스테판 바토리왕’이 그 대표작이다. 가로 5.4m, 세로 3.2m의 대작으로 탄생한 이 그림 바토리왕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러시아 사신으로부터 조공을 받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고 치밀하게 담아냈다.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8월 30일까지 여는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은 1000년의 역사를 지닌 폴란드의 미술을 시대순으로 집대성한 대규모 전시다. 바르샤바국립박물관과 크라쿠프국립박물관, 바르샤바쇼팽박물관, 바르샤바왕궁 등 폴란드의 19개 기관이 소장한 250여점을 통해 폴란드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10세기에 건국한 폴란드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서쪽과 동쪽의 문화를 다 흡수해 독자적인 회화·조각·공예 등 많은 예술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특히 지동설을 통해 중세의 신학적 세계관을 근대의 과학적 세계관으로 전복시킨 코페르니쿠스의 고국이자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나라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장르의 폴란드 예술품을 고루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
전시장에서 처음 관람객을 반기는 것은 중세 가톨릭교회 예술품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십자고상’을 비롯해‘ 성모상’, 미사 때 쓰는 성작 등을 전시했다. 국교가 가톨릭이던 폴란드는 교회미술에서도 서유럽과 다른 성향을 띤다. 특히 15세기 초 실롱스크지역에서 만든 목각상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소박하고 단출하지만 그래서 아들을 잃은 마리아의 슬픔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폴란드의 전통의상과 공예, 무기, 또 다양한 초상화들도 눈길을 끈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폴란드군사박물관이 소장한 무게 15kg의 ‘후사르의 갑옷’. 갑옷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는 알렉산데르 오르위프스키의 그림 ‘후사르의 공격’을 보면 당시 실제 갑옷을 어떻게 입고 전투에 임했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림 속 폴란드의 전통의상을 보면 폴란드가 서유럽보다 중앙아시아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전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은 시대별 화가들의 다양한 회화에 뒀다. 마테이코의 ‘프스코프의 스테판 바토리왕’은 그림의 박력과 함께 세밀함에 절로 감탄이 난다. 러시아의 사신이 입고 있는 망토에 수놓은 꽃잎의 꽃술까지 대충 그리지 않았다. 마테이코와 더불어 또 다른 국민화가로 칭송받는 유제프 헤우모인스키(1849~1914)의 작품들은 역동적이고 남성적인 화풍으로 폴란드의 기상을 보여준다.
조피아 스트리예인스카(1897~1976)가 1925년 파리장식예술박람회에서 공개한 ‘7∼8월’과 ‘11∼12월’ 등은 폴란드의 전래동화를 주제로 세련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스트리예인스카는 이 작품들로 당시 장식예술박람회의 최고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폴란드가 자랑하는 쇼팽의 육필악보와 코페르니쿠스의 친필원고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일견 뷔페 같은 구성이지만 각각의 작품마다 고유한 내력과 개성이 스며 있어 모처럼 진수성찬 같은 전시가 됐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 1000원. 1688-9891.
|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