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은퇴작 <오네긴> 11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본다

내년 7월 22일로 예고되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은퇴작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오는 11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오네긴>이 바로 그것이다.

<오네긴>은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적인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20세기 대표 드라마 발레 중 하나다. 존 크랑코 안무의 <오네긴>은 1967년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세계 초연했다.

<오네긴>은, 타티아나가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전원생활을 찾아온 우아한 남자 오네긴에게 단숨에 사랑을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순진한 시골 처녀 오네긴은 자신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성가시기만 한 오만한 오네긴은 타티아나의 마음을 모질게 거절할 뿐 아니라 그녀의 동생 올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춤을 추기까지 한다. 이를 보게 된 올가의 약혼녀 렌스키는 오네긴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결국 오네긴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둔다.

이후 세월이 지나 우연히 다시 만난 타티아나는 우아한 공작 부인이 되어 있었고, 오네긴은 지난날 자신의 무모함을 깨닫고 사랑을 전하지만 타티아나는 잠시 흔들릴 뿐 그를 거절한다. 둘의 엇갈린 사랑과 결말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으로, 2004년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내한 공연 당시 타티아나 역을 맡은 강수진의 마지막 오열 장면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04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오네긴>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이자 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기도 한 강수진이 타티아나 역을 맡으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주역 제이슨 레일리가 오네긴 역을 맡아 3회 공연 내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단 3회 공연을 하며 이후 일본 공연을 한다. 2016년 7월 22일 독일 공연에서 강수진의 슈투트가르트 무대는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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