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트 커플' 백남준 부인 구보타 시게코 별세

23일 뉴욕 자택서 암투병 끝에 타계 1977년 백남준과 결혼 후 예술적 동반자로 반평생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로도 유명
2010년 7월 구보타 시게코 여사가 ‘나의 사랑, 백남준’ 발간을 기념해 방한했을 때의 모습(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부인인 일본인 전위예술가 구보타 시게코(78)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구보타 시게코 여사가 오랜 암투병 끝에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고 25일 밝혔다.

1937년 일본 니키타현에서 태어난 구보타 여사는 1960년 도쿄교육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미술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대학시절 다다이즘에 심취했던 구보타 여사는 학생을 가르치면서도 존 레논의 부인이 된 요노 요코 등과 교류하다 전위예술 유파인 ‘플럭서스’에 관여했다.

백남준과 만난 건 1964년. 도쿄 쇼게츠홀에서 백남준의 전위예술을 보고 충격을 받은 구보타 여사는 백남준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뉴욕으로 떠났고 운명적으로 백남준과 재회했다. 예술적 동반자로 지내던 백남준과 구보타 여사는 1977년 뉴욕에서 결혼했고,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2006년 타계할 때까지 곁을 지켰다. 슬하에 자식은 없다.

한국에서는 백남준의 아내로서 알려졌지만 구보타 여사 또한 뉴욕현대미술관이 14점의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백남준 못지않은 비디오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뉴욕예술재단상, 록펠러상, 구겐하임상 등을 수상했으며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생전 구보타 여사는 백남준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플럭서스 커플이자 비디오아트 커플이기도 한 남준 씨와 나는 음과 양, 달과 해, 요철이었다”며 “우리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산더미처럼 쌓인 무거운 TV를 수백대씩 나르면서 서로를 돕고 도왔다”고 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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