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품었던 그 사진…美 요세미티의 '영혼'
작성일2015.09.01
조회수1,224
'딸에게 준 선물: 안셀 아담스 사진전'
오리지널 프린트 72점 등 240여점 전시
10월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생전에 두 명의 작가를 특히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명은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마크 로스코(1903∼1970)였고 다른 한 명은 풍경사진의 대가인 안셀 아담스(1902~1984)다.
잡스는 아담스가 1944년 촬영한 사진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일출’을 자신의 방에 걸어놓을 정도로 그의 작품을 아꼈다. 눈 덮인 시에라산맥 위로 여명에 밝는 모습이 포착한 사진은 간결하면서도 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생전 잡스가 심혈을 기울였던 아이폰이 어디서부터 영향을 받았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자연의 황홀하고 거대한 풍경을 오직 흑백필름으로만 촬영한 아담스의 작품은 세계 사진애호가나 작가들에게 풍경 사진의 교과서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10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여는 ‘딸에게 준 선물: 안셀 아담스 사진전’은 아담스가 직접 현상한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작품 72점을 비롯해 그의 조수로 활동했던 사진작가 알란 소스와 테드 올랜드, 아담스의 촬영방식을 전수하고 있는 밥 콜브레너의 작품 등 230여점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아담스가 유명해진 이유는 미국인이 자랑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사진 덕이다. 잡스와 같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아담스는 원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열여덟 살 때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자연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클럽의 산림감시원으로 일하면서 요세미티를 비롯한 서부의 광활한 자연풍경에 매료당한다. 이후 아담스는 당시 유행하던 그림 같은 사진촬영을 거부하고 대상을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스트레이트 사진으로 요세미티의 풍경을 담기 시작한다.
아담스의 사진은 석유시추 등 자연개발만이 시대의 담론이던 미국사회의 여론은 반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미국 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그랜드 캐니언의 댐 개발계획이 무산되고 미국이 세계 최초로 야생보호법을 제정하게 된 데 아담스의 풍경사진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담스는 대부분의 작품을 공공기관에 기증했다. 자신의 가족에게는 수백점의 오리지널 인화작품만을 남겼다. 전시의 제목이 ‘딸에게 준 선물’이 된 까닭이다.
전시를 둘러보면 요세미티와 그랜드 캐니언, 시에라산맥 등 미국의 거대한 풍경사진의 ‘원조’를 만나는 듯하다. 잡스가 왜 자신의 방에 아담스의 사진을 걸어놓고 복잡한 생각을 가라앉혔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생전에 두 명의 작가를 특히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명은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마크 로스코(1903∼1970)였고 다른 한 명은 풍경사진의 대가인 안셀 아담스(1902~1984)다.
잡스는 아담스가 1944년 촬영한 사진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일출’을 자신의 방에 걸어놓을 정도로 그의 작품을 아꼈다. 눈 덮인 시에라산맥 위로 여명에 밝는 모습이 포착한 사진은 간결하면서도 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생전 잡스가 심혈을 기울였던 아이폰이 어디서부터 영향을 받았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자연의 황홀하고 거대한 풍경을 오직 흑백필름으로만 촬영한 아담스의 작품은 세계 사진애호가나 작가들에게 풍경 사진의 교과서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10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여는 ‘딸에게 준 선물: 안셀 아담스 사진전’은 아담스가 직접 현상한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작품 72점을 비롯해 그의 조수로 활동했던 사진작가 알란 소스와 테드 올랜드, 아담스의 촬영방식을 전수하고 있는 밥 콜브레너의 작품 등 230여점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아담스가 유명해진 이유는 미국인이 자랑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사진 덕이다. 잡스와 같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아담스는 원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열여덟 살 때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자연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클럽의 산림감시원으로 일하면서 요세미티를 비롯한 서부의 광활한 자연풍경에 매료당한다. 이후 아담스는 당시 유행하던 그림 같은 사진촬영을 거부하고 대상을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스트레이트 사진으로 요세미티의 풍경을 담기 시작한다.
|
아담스의 사진은 석유시추 등 자연개발만이 시대의 담론이던 미국사회의 여론은 반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미국 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그랜드 캐니언의 댐 개발계획이 무산되고 미국이 세계 최초로 야생보호법을 제정하게 된 데 아담스의 풍경사진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담스는 대부분의 작품을 공공기관에 기증했다. 자신의 가족에게는 수백점의 오리지널 인화작품만을 남겼다. 전시의 제목이 ‘딸에게 준 선물’이 된 까닭이다.
전시를 둘러보면 요세미티와 그랜드 캐니언, 시에라산맥 등 미국의 거대한 풍경사진의 ‘원조’를 만나는 듯하다. 잡스가 왜 자신의 방에 아담스의 사진을 걸어놓고 복잡한 생각을 가라앉혔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