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길들이기] 최화정, 17년 만에 무대로

연극열전2의 세 번째 작품인 [리타 길들이기](연출 최우진) 기자 간담회가 지난 14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17년 전 국내 초연 멤버였던 배우 윤주상과 최화정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개성파 연기자 이승비와 TV와 연극 무대를 종횡하는 박용수가 또 다른 리타와 프랭크 교수로 짝을 이뤘다.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한 최화정은 “그간 연기 생각을 하지 못했고, 무대에 겁이 난 것도 사실”이었다며 “17년 전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초연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26살의 리타를 연기하기에 현재의 나이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연극열전2를 통해 공연 프로그래머로 변신한 조재현이 “초연 당시 공연 팜플렛을 보았는데, 그 때 보다 지금의 최화정이 훨씬 더 낫다”며 “시간을 거스르는 배우가 여기 있다”고 최화정을 지목했다. 이에 최화정은 외국에서는 4,50대 배우가 줄리엣 역을 하는 경우가 많고 연극무대에서 배우 나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모든 것은 연기로 보여주겠다며 열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프랑크 역을 맡은 배우 윤주상은 “공연은 매번 다르고 새로운 것”이라며 “[리타 길들이기]를 다시 만난 지금 매우 흥분되고 들떠 있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더욱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모습으로 명품 작품을 만드는 배우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우 캐스팅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조재현은 “처음에는 원년 배우들을 구성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닿아 기꺼이 참여해준 윤주상, 최화정과 더불어 박용수와 이승비의 조화에도 힘을 실었다.

또한 이승비의 캐스팅에 대해선 몇 년 전 관람한 극단 유의 [홀스또메르] 출연 배우 40여명 중 가장 돋보였었다고 말하며 독특한 이승비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또 다른 프랭크 교수인 박용수는 배우와 스텝이 모두 “막이 오르고 내릴 때까지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여야 하는 것이 연극"이라며 “배우로서 포만감이 큰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두 팀이 선보이는 한 작품의 연출가로서 최우진은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배우가 가진 최대 장점을 끌어내는 것이 이번 연출의 목표라고 밝혔다.


[리타 길들이기]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26살의 열정적인 주부 미용사 리타와 그녀를 가르치는 문학교수 프랭크를 통해 인간의 갈등, 진정한 가치, 교육의 효용성 등을 이야기 하고 있는 작품이다. 오는 3월 14일부터 5월 18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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